SNS 악성코드·피싱·스팸 `3대 악재`를 어쩌나

스마트폰 보안 취약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무방비로 악성코드와 피싱, 스팸 등 `3대 악재`에 노출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MSN메신저 등 해외 SNS뿐만 아니라 네이트온 등 국내 SNS에서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직장인 김정연 씨(31)는 "뭐해?"라는 단 한마디 메시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체 네이트온 지인에게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메시지를 받은 직장 상사가 무슨 일인지 즉각 물어왔기 때문이다. 다른 직장 동료들도 황당해하며 전화나 네이트온으로 물어와 김씨는 사태 수습에 진땀을 뺐다.

변호사 최정명 씨(30)는 페이스북 지인에게서 알림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이메일 제목은 "Hey! How are you doing"이며 내용에 특정 사이트 링크가 담겨 있었다. 지인이 영어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이 찜찜했던 최씨는 링크를 클릭하지 않은 채 지인에게 전화했다. 알아보니 해당 링크에는 페이스북 지인에게 동일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는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었다.

대학생 김영호 씨(24)는 오랜만에 MSN 메신저에 로그인했다가 친구들에게서 "네 메신저를 통해 피싱성 대화가 오갔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대화 상대로 김씨를 클릭하면 물건 파는 사이트로 자동 연결되고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등 대화가 오갔다는 말을 전해 듣고 김씨는 손사래를 쳤다. 트위터에서는 개인 계정을 통해 지인 모두에게 스팸 메시지가 발송되는 등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악성코드, 피싱, 스팸 등 3대 악재가 SNS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싸이월드 초기에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미니홈피를 아예 닫아버린 사람이 많았다"면서 "링크된 사이트를 함부로 클릭하지 않고 지인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등 사용자 입장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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