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영화 · TV · 방송에 이어 PC까지 3차원(D) 입체 영상을 지원하는 제품이 나왔다. 3D PC가 궁금해 최근 출시된 LG전자 제품을 사용해봤다.
우선 기본 정보로 제품은 `엑스노트 R590-DR3DK`라는 모델이다. 15.6인치 화면에 코어i5 CPU, 4GB 메모리, 500GB HDD 등을 갖춘 꽤 사양이 좋은 중형 노트북이다. 시중에선 현재 16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먼저 사용 전 설명서를 반드시 읽길 권한다. IT 제품엔 나름 친숙하다 생각했는데 3D를 맛보기까지 꽤 시간을 허비했다.
아이온을 3D로 해보겠다며 회원 가입하고 게임을 다운받아 구동했다. 그런데 3D 효과가 나타나질 않았다. 3D 전용 소프트웨어(TriDef 3D)를 먼저 구동한 뒤 게임이든 동영상이든 사진이든 실행시켜야 한다는 걸 모르고 바로 게임을 실행한 것이다.
착오 끝에 드디어 3D 게임을 시작했다. 첫 느낌은 편치 않았다. 눈에 부담이 덜한 방식(편광필터)이라고 하지만 마치 안경을 처음 썼을 때 눈에 잘 맞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다. 안경사가 눈에 맞는 걸 골라줘도 어색한 것처럼.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함은 사라져 갔다. 눈이 적응을 한 건 지, 화면 속이 점점 신기하게 보였다. 심도가 확실히 살아나 입체감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흥미로웠던 것은 3D를 보면 화면 밖으로 영상이 튀어나온다고 하는데 오히려 정반대였다. 초원이나 산 · 대지 등이 화면 밖에 아니라 화면 내, 뒤쪽으로 입체감 있게 펼쳐졌다.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섀도박스를 보는 느낌이라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그렇게 1시간 넘게 게임을 했다. 건강과는 물론 별개일 테지만 심도 있는 배경을 두고 캐릭터를 조작하는 게 재미있었다. 옆에서 구경하다 잠깐 아이에게 건네 봤더니 화면 속 캐릭터를 잡으려 팔을 뻗기도 했다. 실사 영상보단 확실히 컴퓨터 그래픽이 더 3D 효과가 뛰어났다.
하지만 눈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 처음 3D를 접하면 낯선 느낌도 불편했다. 제조사 측에선 50분간 사용하고 10분 휴식을 권장했다.
편광필터 때문인 지 일반 인터넷 이용 시 LCD 화면상에 격자 무늬가 보이는 게 옥의 티였고 3D 시청 시엔 화면이 실제보다 어두워 보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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