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의 코스닥 엑소더스가 잇따르고 있다.
동부CNI에 이어 동양시스템즈가 유가증권 시장으로의 이동을 결정했다. IT서비스 업체들의 거래소 이전은 지난 2006년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가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긴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SK C&C와 더불어 IT서비스 테마주 형성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동양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업체 동양시스템즈는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을 공식화했다.
동양시스템즈 관계자는 “투자자의 투자확대 가능성 및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시스템즈는 심사를 통과하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 이전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동부CNI는 동부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맞춰 동부정밀화학과 합병, 코스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신세계아이앤씨를 비롯한 동부CNI와 동양시스템즈가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잇따른 유가증권 시장 이동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포석과 함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IT서비스 업종 특성상 대외 수주 영업에도 유가증권 시장에 있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동부CNI는 상반기 1166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957억원에 비해 성장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상반기 1371억원의 매출과 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동양시스템즈는 820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501억원 매출, 12억원의 영업이익에 비교해 월등한 성장을 이뤄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의 지분 관계가 오너와 밀접하게 연결된 점을 고려하면, 기업 신뢰도 제고는 물론 자금조달과 주가관리 안정화 등을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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