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신비 구조적 인하 검토…방통위 "깜짝쇼는 없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맨 오른쪽)이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민생안정차관회의를 주재,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맨 오른쪽)이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민생안정차관회의를 주재,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다음 달 초 통신비 인하안 등을 담은 `서민물가 안정 종합대책`이 나온다. 구조적인 인하정책이 검토되며 추석 전 깜짝 인하 발표는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17일 오전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과천청사에서 `민생안정 차관회의`를 열고, 통신요금 등 서민물가 인하 방안을 논의했다.

이억원 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통신요금 인하는 기본적으로 주무부처(방송통신위원회)가 책임지고 주도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통신비가)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인하 효과가 체감될 수 있는 방안을 해당 부처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초당 몇 원 인하` 식의 단기 처방이 아닌, 중 ·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인하책을 모색 중”이라며 “재판매서비스(MVNO)의 조기 정착을 비롯해 초당과금제 확대, 결합상품 활성화 등 지속 가능하면서도 경쟁 확산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대리참석한 노영규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여러 요금인하안이 현재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회의 때 강조했다”며 “MVNO 활성화 역시 경쟁 촉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노 국장은 “인위적 요금인하보다는 업체 간 경쟁을 통한 자율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이 방통위 차원의 추석 전 깜짝 인하 발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주 민생안정 차관회의를 한 차례 더 갖고 방통위의 구조적 통신요금 인하책 등 각 부처의 물가안정 방안을 재점검한 뒤, 다음 달 초 추석 연휴에 앞서 `서민물가 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