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제작된 포르노 영화를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본다면 느낌이 어떨까?"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선 감독은 17세기 중국 고전 성애소설인 ‘The Carnal Prayer Mat(원제:肉蒲團)’을 원작으로 세계 최초 아이맥스 영화관용 3D 포르노 영화인 ‘3-D 섹스 & 젠:극도의 엑스터시’를 홍콩에서 촬영하고 있다. 이 영화는 그동안 몇차례 극장판으로 제작됐는데 3D, 그것도 아이맥스 영화관 버전으로 제작되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3-D 섹스 & 젠‘이 아이맥스 버전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은 최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대작 ’아바타‘의 흥행몰이에 힘 입은 바 크다.
크리스토퍼 선 감독은 “3D로 제작하면 기존 영화 보다 2배에서 3배 가량 비싼 가격에 티켓을 판매할 수 있다‘며 ”관객들은 단순히 에로틱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굉장한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영화의 섹스 신이 노골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사랑’이다"라며 "클로즈 업 장면이 많기 때문에 관객들은 배우들의 모습과 감정을 바로 앞에 있는 것 처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 캐스팅된 일본 에로 배우 샤오리 하라는 “3D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촬영,세팅,조명 등 면에서 기존 영화와는 매우 다르다”며 촬영 시간도 매우 길었다고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3D 포르노 영화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실제 처럼, 아니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게, 그것도 아이맥스로 보는 게 과연 좋은 것일까? 그 스펙터클한 화면을 관객들이 감내할 수 있을까?
IT전문 인터넷 매체인 ‘기즈모도’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에로틱한 장면을 보는 것을 관객들이 좋아할까란 의문을 제기한다. 3D 안경 외에는 배우와 관객 사이에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는 셈인데, 바로 옆에 전혀 모르는 관객과 3D 포르노 영화를 같이 보는 게 아무래도 부담스럽지 않냐는 반응이다.
아무튼 이 영화 제작에는 300만 달러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자인 스티븐 슈는 중국 본토에서 상영 허가를 받기 힘들겠지만 일본과 동남아, 미국 등지에서 내년 5월 개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영화가 만일 국내에 들어온다면 논란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성인 영화관에서 상영될 수는 있겠지만 일반인들이 자주 가는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3D 포르노 제작은 아바타의 흥행에 힘입어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인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업체인 `허슬러`는 아바타를 3D포르노물로 제작 중이며,이탈리아 틴토 브라스 감독은 지난 79년 제작된 에로 영화 ‘칼리구라’의 3D 버전 제작 계획을 갖고 있다. 얼마전에는 3D 포르노 영화인 ‘카마 수트라’도 제작되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