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MOT전문대학원, 내실있는 교육하길

기술경영(MOT:Management Of Technology)은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혁신적 제품을 고안하는 등 공학과 경영학을 통합한 개념이다. 이를 통해 기술투자 비용에 대해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기술경영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융합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영도 기술적 바탕이 없는 경영이나 기술 기반이 있어도 경영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소비자 구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내기 힘든 시대가 됐다.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기술경영이 주목받는 이유다.

기술경영이 주목을 받으면서 각국에서는 많은 기술경영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3000명 이상의 MOT 인력을 배출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여명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인데다 학위과정 중심의 일반대학원이 대부분이다.

이에 정부는 고려대 · 서강대 · 한양대 3개 대학을 MOT전문대학원 설립 지원 대학으로 선정해 1년에 10억~15억원씩 5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개별 대학원 설립 지원 규모로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일부 이공계 출신 CEO는 자기 회사 기술력은 최고인데 시장이 몰라준다고 한탄하곤 한다. 이는 경영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온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이 원하는 건 최고의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기술이다.

기업에 이공계 출신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최고위급으로 승진하는 시기는 여전히 인문계 전공자들보다 늦다. 경영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MOT전문대학원이 잇따라 개설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다만,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는 MOT전문대학원이 이름만 내걸고 커리큘럼은 기존 경영대학원과 별 차이가 없어 예산만 낭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 차별화하고 내실있는 교육으로 기술에 대한 이해와 경영 지식을 동시에 갖춘 미래의 경영자를 길러내는 것이 MOT전문대학원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