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앱스토어의 반격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개사가 앱스토어(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설립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앱스토어시장에서 `한국형 앱스토어`의 반격이 시작된 셈이다.

국내 이통사들은 한국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특화 서비스를 부각시켜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앱스토어는 스마트폰 앱을 자유롭게 사고파는 모바일 장터로 SK텔레콤은 T스토어, KT는 쇼앱스토어라는 앱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이번주 오즈(OZ)스토어를 정식 오픈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갤럭시S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폰에 최적화된 T스토어를 선보였다. 기존 T스토어에 비해 초기 로딩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되고 앱 설치 과정에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SK텔레콤 안드로이드폰의 초기화면에 설치돼 있는 T스토어를 클릭하면 종전까진 메인화면이 뜨는 데 10초가량 소요됐지만 개선된 T스토어는 2~3초면 된다. 화면 스크롤이나 앱 다운로드도 한결 부드럽고 빨라졌다.

지난달부터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특성을 감안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앱 100개(일명 올댓라이프100)를 제작하고 있는 점도 애플이나 구글 앱스토어와의 차별점이다.

앱의 홍수 속에서 뭘 찾을지 고민할 필요없이 `올댓`이라는 검색어로 찾으면 `올댓 카앤드라이빙` `올댓 매일반찬` `올댓 스킨케어` 등 유용한 앱이 뜬다. 현재 10여 개의 관련 앱이 완성됐고 매달 20~30개씩 새로운 올댓 앱을 제작해 10월에 총 100개를 완성할 예정이다.

진헌규 SK텔레콤 매니저는 "T스토어에서 한번 구매한 유료 콘텐츠는 평생 재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휴대폰을 바꾸더라도 한 번 구입한 앱을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7월 말 현재 T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4만5000개로 국내 앱스토어 중 가장 많으며 가입자 수도 지난 5월 118만명에서 최근 220만명으로 불과 두 달여 만에 두 배가 됐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U가 공식 출시되는 이번주에 오즈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자사 앱스토어를 새롭게 오픈한다.

개설 초기에 2500개의 앱이 등록될 예정이며 오즈스토어를 철저하게 고객과 개발자 위주로 운영해 후발 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할 방침이다.

LG 측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오즈스토어 내에서 유용한 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리뷰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삼성앱스와 LG앱스도 오즈스토어 내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하게 된다.

KT는 다음달에 기존 쇼앱스토어 명칭을 올레스토어로 바꾸면서 대대적인 앱스토어 개편 작업을 단행할 방침이다. 현재는 등록된 앱이 2000개에 불과하지만 앱과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KT의 주력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는 애플 앱스토어만 사용할 수 있어 쇼앱스토어 활용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12종의 스마트폰 중 6종 이상이 안드로이드폰이어서 쇼앱스토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KT 측은 기대하고 있다.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