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 NASA에서 스마트폰을 우주로 쏘아올린 까닭은?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 Ames연구센터 학생들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넥서스원 스마트폰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유가 뭘까. 바로 저렴한 가격에 인공위성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넥서스원 폰샛(NexusOne PhoneSat)`이다. 다시 말해 전화인공위성인 셈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구글 직원과 두 명의 NASA 직원이 참여하였는데, `인티미데이터(Intimidator) 5`라는 로켓에 실어서 우주로 날려 보냈다.

넥서스원은 8.7㎞(약 2만8000피트) 상공까지 올라가서 비디오를 찍었다. 로켓은 매버릭 시민 우주재단(Mavericks Civilian Space Foundation) 이라는 곳에서 지원을 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는 굉장히 커다란 의미를 가진 실험이다.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을 만드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주의 진공과 엄청나게 춥고 더운 환경, 그리고 우주에 존재하는 우주선(Cosmic Ray) 등에 대한 저항이 있어야 하므로 모든 것을 특수 제작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넥서스원 같은 스마트폰을 프로그래밍해서 올리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미 무선과 컴퓨터 CPU 파워, 센서와 카메라 등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기존 인공위성과 비교해서 별로 뒤질 것이 없으며, 이것이 견디기만 한다면 인공위성으로 활용하는데 필요한 업그레이드와 개조를 하는 것으로(태양광 패널을 장착하는 등)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2개의 넥서스원 스마트폰을 발사하여 모두 목표 높이에 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그 중에 하나는 낙하산 문제로 귀환하지 못하고 땅에 부딪혀 파괴되었지만, 나머지 하나는 잘 작동 하였다고 한다. 로켓은 최고속도 마하 2.4까지 도달하였고, 넥서스원 스마트폰은 이렇게 올라가는 동안 로켓의 속도 역시 내장된 가속도센서를 활용해서 모두 기록하였다고 한다. 회수된 넥서스원 스마트폰은 2.5 시간의 비디오가 기록되어 있었고 그 중 일부 영상들은 유튜브에도 공개되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인공위성을 싸고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올라간 높이는 아직 성층권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보통 저궤도 위성이 고도 500~2000㎞ 정도에 위치하고, 정지궤도 위성이 3만6000㎞ 정도에 위치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의 발사는 최초의 실험단계 수준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꿈과 같이 보이는 민간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해서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로도 유명한 송호준씨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OSSI(Open Source Satellite Initiativ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위성을 제작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을 위해 인공위성은 직접 제작하고, 로켓은 미국에서 쏘아 올리는 민간 인공위성 로켓에 더부살이 형태로 붙여서 올린다고 하는데, 그 비용이 20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인공위성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기 위해 티셔츠를 구매하고 있다. 그의 도전이 아름답게 성공하기를 기원해 본다.

정지훈 미래칼럼니스트 jihoon.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