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불붙기 시작한 스마트폰 열풍은 우리나라를 유선인터넷에 이어 무선인터넷에서도 강국으로 부상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은 무선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3G모바일 망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는 와이파이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무선 데이터는 30% 정도가 3G모바일, 나머지 70%는 와이파이를 통해 처리된다고 한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와이파이가 오히려 백본망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될수록 와이파이가 중요해지는데, 어느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미국이 7만여개의 와이파이 존을 구축하여 세계 1위이고, 중국이 3만6000개로 2위, 영국이 2만8000개로 3위이며, 우리나라는 1만3000개로 7위였다. 이는 가정이나 사무실용 와이파이는 제외된 수치다. 그런데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와이파이 존을 구축하여 금년 말에는 5만~6만여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절대 수치에서 우리나라가 2위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고, 국가 면적 대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코레일도 금년 10월 말까지 90개의 주요 역에 와이파이 존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144개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와파이가 깔린다. 커피숍이나 음식점도 무료 와이파이 존을 설치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반기에 서비스 품질이 우수한 와이파이 존에 정부가 인정하는 엠블럼을 부여하며, 전국 와이파이 지도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확대 보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와이파이는 원래 수십 미터 이내 근거리 무선 랜으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과 보안에 취약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복투자를 문제점으로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저렴하고, 국제적으로 단일 표준으로 통일되어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노트북PC와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도 와이파이가 기본으로 내장되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펨토셀도 와이파이를 대신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으로 곧 시장에 적용될 것 같다. 와이파이 변환 접속이 가능한 와이브로도 무선인터넷의 주요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통신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이 확충되므로 인터넷 검색도 데스크톱PC에서는 키보드를 주로 이용하였으나 스마트폰에서는 이동 중에도 검색이 용이한 음성 검색이 힘을 받고 있다. 또한 바코드 검색, 허밍 검색, 카메라를 이용한 사물 검색으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주위에 있는 사물을 사진 찍으면 바로 검색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파트 사진을 찍으면 곧 바로 아파트 시세를 알 수 있게 된다. 포털 업계에서는 모바일 환경에서 최적 검색 솔루션을 개발하기위한 경쟁이 현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자리의 지형도 바꾸고 있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인력수요가 늘어나고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벤처투자가 늘어나고, 1인 창업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특히 취약했던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하는 방식도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확산될 조짐이다.
그사이 침체상태에 놓여 있었던 국내 인터넷이 무선인터넷으로 새로운 활력이 넘치고 있다. 대한민국이 무선인터넷에서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는데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할 때다.
임주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원장 chyim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