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넷북 수요 잠식 현실화?

아이패드가 넷북 수요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의견이 분분하던 아이패드 넷북 시장에 대한 영향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여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대만 아수스텍컴퓨터는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3분기 넷북 출하량을 2분기보다 10만대 줄어든 140만대로 제시했다. 3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가 끝나고 연말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PC 기업은 출하량을 높이는 것이 관례.

하지만 아수스는 유독 넷북 전망치만 낮췄다. 3분기 전체 노트북 출하량은 2분기보다 13% 늘어난 270만대를 전망하면서도 이 중 넷북은 7%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바로 애플 아이패드와 경쟁 때문이다.

지난 4월 휴대가 간편하고 터치스크린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책,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아이패드가 등장하자 업계에선 넷북과 전자책 시장 추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주요 기능이 흡사해 아이패드가 넷북과 전자책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지만 이 제품과 아이패드는 별개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 아수스 사례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감지돼 앞으로는 잠식 속도와 정도가 얼마나 빨라질 지가 관심으로 보인다. 아이패드가 출시된 지역은 이제 전 세계 19개국에 불과하다. 또한 하반기 아이패드 외에도 수많은 태블릿PC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넷북 시장에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