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VS 갤럭시S 대전 승패 이통사 지원 사격에 달렸다

보조금 지원·AS 보완…마케팅 전략이 좌우

KT와 SK텔레콤의 지원 사격이 애플 `아이폰4`와 삼성 `갤럭시S` 스마트폰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통사들의 보조금 지원 등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시장의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AS 정책이나 데이터 이용시 와이파이나 3G망 이용 패턴도 구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가격 카드, 대리점 보조금이 변수=KT는 아이폰4의 국내 출고가를 16GB 81만4000원, 32GB 94만6000원으로 정했다. 스마트폰 스폰서로 최장 36개월까지 요금할인을 해준다.

16GB 아이폰 4만5000원짜리 `i-라이트` 요금제를 2년 동안 사용할 경우 총 55만원 정도의 요금할인으로 한 달에 부담할 기기 금액은 월 1만1000원이다.

출고가가 90만원대인 갤럭시S를 SKT의 4만5000원 요금제를 가입해 2년 약정 계약을 하면 29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단말기 교체 및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더블할인`에 더해 `스페셜 할인`을 적용 무려 60여만원까지 할인받으면 월 1만2400원을 기기값으로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이통사의 공식적인 정책이지만 대리점들이 USIM 카드 구매비나 가입비 면제 등의 공격적인 영업 방법을 더 할 수 있다. 출시 한 달이 지난 갤럭시S의 경우 각 판매점들이 각종 할인에 나서고 있다.

◇단점 보완 vs 아직 멀었다=이미 T옴니아와 아이폰3GS로 일차전을 치룬 두 이통사는 소비자의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단점을 보완했다. KT는 AS가 최대의 단점으로 꼽혀왔고 SKT는 핫스폿의 부족이 걸림돌이 됐다. 양사는 각각 휴대폰 보험과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라는 카드를 꺼냈다.

KT가 아이폰 AS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쇼폰케어 AS`다. 하지만 수리 때마다 최소 5만원의 분담금이 있고 수리폰 대신 다른 사람이 수리를 맡긴 중고폰을 받아야 한다는 애플 정책은 아직 그대로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애플의 AS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아이폰 도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혀왔다.

◇SKT 무제한 무선데이터가 변수=SKT는 와이파이 핫스폿을 연말까지 1만5000개로 확충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그 수나 품질이 뒤져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월 5만5000원 이상 데이터 사용자들에게 3G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데이터를 무제한 허용해 생기는 부담은 설비 투자를 늘려 해결하겠다는 포석이다. 3G는 와이파이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전국 모든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강점이 있다.

정만원 SKT 사장은 방송통신위원장이 주최한 통신업계 CEO 간담회에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많은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방통위 인가가 늦어질 경우 8월 가입한 고객들에게는 데이터 요금을 소급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