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기술서비스로 눈돌려

델, IBM을 비롯한 정보기술(IT) 회사들이 기업 인수를 통해 관련 기술 서비스 부문으로의 영역확장을 적극 꾀하고 있다.

미국의 퍼스널 컴퓨터(PC) 제조전문 델은 17일 기업 데이터 저장장비 생산업체 `쓰리파(3Par)`를 11억3천만 달러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렛 패커드(HP)에 이어 세계 제2의 PC업체인 델이 쓰리파 인수를 성사시키게 되면 갈수록 각광을 받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딩 컴퓨팅은 사용자들이 정해진 PC 없이도 웹상에 자료를 저장해 어디서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분산형 IT 인프라 서비스로, 기업들이 더 이상 서버의 구입과 유지관리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려는 추세와 함께 관심을 끌고 있다.

델은 쓰리파 인수를 위해 지난 주 13일 종가인 9.65 달러에 87%의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18 달러를 제시했다.

델의 경우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530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을 PC 판매로 거둬들이는 반면 경쟁사인 HP에서는 전체 외형 1천160억 달러중 PC 비중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HP는 대신 2008년 130억 달러를 투입한 IT 네트워크 기업인 EDS 인수를 계기로 기술서비스와 아웃소싱 수입이 전체의 3분의1에 이르고 있다.

델은 이에 자극받아 2008년 데이터 저장장비 회사 이퀄로직(14억 달러)에 이어 올들어 2월 파일저장 소프트웨어 업체 엑서네트, 7월엔 데이터 압축 등 처리기술 전문 오캐리너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IBM도 지난 주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기술서비스를 보강하기 위해 유니카(Unica)를 4억8천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인 유니카에 120% 프리미엄부인 주당 약 21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카의 소프트웨어는 소비자 행동을 정확히 분석.예측, 효율적 마케팅을 가능토록 하고 있는데 금융서비스 업체와 보험사, 텔레컴, 여행을 비롯한 접객부문 등에 1천500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500명의 직원들은 IBM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그룹에 흡수될 예정이다.

동종업체 오라클, HP 등과 기업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IBM은 범용 하드웨어 판매를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향후 5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 관련 기업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IBM은 이와 관련 근래들어 문서의 디지털화 업체 `데이터캡`, 급여.헬스케어 전자문서 송달 전문 `스털링 커머스`를 잇따라 인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