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C언어를 하루 만에 이해하고 5학년 때 이미 자신만의 프로그램 운용체계(OS)를 만들어 사용한 고등학생, 출결관리나 강좌개설 등이 가능한 교육시스템을 만든 대학생, 헬리콥터나 게임엔진을 자체 개발한 학생, IT에 뒤늦게 눈떴지만 3000m가 넘는 히말라야를 등정하면서 의지를 다진 대학생.”
이는 다음달 소프트웨어(SW) 마에스트로로 뽑힐 예비 후보자들의 이력이다. 서류 접수자 320명 가운데 120명을 선별했지만 이들의 수준이 만만치 않다. 이들 예비 후보자들을 가르칠 전문 멘토마저 혀를 내두른다.
18일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내달초 SW 마에스트로 발대식을 앞두고 SW마에스트로 예비후보자 120여명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지경부와 NIPA는 혁신적 재능을 겸비한 학생 100명을 우선 선발하고 SW 분야 현장 `멘토` 실전 노하우 전수를 통해 최종 10여명을 뽑아 SW 마에스트로로 최종 임명한다.
SW 마에스트로 과정은 지난 2월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SW강국 도약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SW 최고 인재를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심사과정에서는 50분 동안 멘토와 학생 간 7 대 1 개인면접을 보는 시간도 있었다. 질문은 까다로웠다. `맨홀 뚜껑이 왜 동그란가` `거북이가 토끼와의 달리기 경주에서 이길 방법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던져졌다.
면접에 참여했던 김영훈 LG유플러스 소속 멘토는 “고등학생은 창의성과 전문성이 뛰어난 학생이 많았고 대학생은 정규교육에 매달려 전문 분야에는 취약하지만 잠재성을 지닌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리더십과 창의성을 발휘한 학생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이미 법인을 만들어 활동하거나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면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학생 등 리더십을 갖춘 학생들이 많았다.
신승근 멘토는 “일본에도 `슈퍼크리에이터`라는 과정이 있지만 멘토 중심의 과정이어서 SW분야 리더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SW 마에스트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창의성과 리더십을 갖춘 전문가로 육성하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현재 120명가량인 후보 중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100명을 선발, 내달 초 공식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내년까지 3단계 시험을 거쳐 2011년 9월 마에스트로 10명을 최종 선발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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