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추종하는 이른바 `광팬`들이 많은 데 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혐오하는 `광팬`들이 많다"
포브스는 18일 IT비평 칼럼을 통해 "애플이나 구글 등 IT 대기업들은 많은 `팬보이`(fanboy, 만화·영화·SF·게임 등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남성팬을 이르는 말)들을 거느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 팬보이는 자신들의 열정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예절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추종대상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충성심을 발휘한다.
이들의 충성심은 사실을 왜곡하고, 개인에 대한 공격이 이성적 사고로 포장된다. "너는 멍텅구리, 천치(가장 경멸하는 말을 넣으면 된다)"라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팬보이임을 보여주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간 논쟁과 별로 다를 게 없다.
IT분야의 팬보이는 어떤 제품이나 기술을 사랑하거나 혐오하는 것을 즐기는 형태로 나타난다. `사랑하는 대상은 전혀 잘못이 없다`는 `무조건 사랑`식 팬보이와 `관심의 대상은 아무 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는 `그것만 아니면`식의 팬보이로 나눠진다는 것.
최고의 광팬은 애플을 `무조건 사랑`하는 팬보이들이다. 애플 제품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어떤 사람도 `i-무엇(whatever)`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믿는다. 애플 제품을 사랑하지 않는 가장 논리적인 이유는 사용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MS에 대한 `그것만 아니면` 팬보이들. 이른바 BSOD (blue screen of death) 명성 이후 생겨난 것이다. BSOD는 파란색의 MS운영시스템이 에러 발생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세번째는 구글의 `그것만 아니면` 팬보이를 꼽을 수 있다. `악이 되지 말자(Don`t be evil)`라는 기업 모토가 그들의 공격 대상이다. 중국 검열문제나 스트리트뷰 논란, 망중립성 관련 입장 등이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이밖에 오픈소스(무상으로 공개된 소스코드 또는 소프트웨어) 신봉자인 리눅스 광팬, 네티즌과 함께 개발해 나가는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 지지자들도 광팬으로 꼽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