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영화관이나 브라운관에서나 가능했던 공포체험이 스마트폰으로 들어왔다. 많은 돈 들이지 않고도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다양한 공포체험으로 더위를 물리칠 수 있게 됐다. 이번주는 국내외 공포문학 및 괴담이 앱스토어 순위권을 장식했다. 강력한 냉방기기로도 더위를 식히기 부족하다면 손 안의 컴퓨터가 제공하는 `무서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공포가 넘쳐나는 앱스토어=`도시괴담` 앱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인기 5위를 차지했다. 이 앱은 여름철의 무더위를 날려줄 으스스한 이야기와 영상을 모았다. 도시전설, 제보괴담, 영상괴담 등 다양한 `무서운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괴담은 입에서 입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마치 사실처럼 전해지고 있는 괴담이다. 제보괴담은 누군가가 직접 경험하거나 들은 적이 있는 내용이다.
`한국 공포 문학 괴담선`은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5년째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출간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공포문학 단편시리즈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의 작가들이 쓴 이야기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모아놓았다. 이용자들은 “읽을 땐 그럭저럭이었는데 잘 때 되니 불켜놓고 잤다”며 “잠깐이지만 시원해졌다”는 평을 남겼다.
`공포의 불가사의 무료보기` 앱은 만화가 박원빈 작가의 베스트셀러 `공포의 불가사의` 15권 전권을 아이폰에 담았다. 악마적 공포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포만화를 아이폰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다.
일본 공포만화도 앱으로 나와있다. 카이 히로미의 `기묘한 이야기`는 전권 58권짜리의 미스터리 호러만화다. 사랑했던 감정이 이생에 남아 사람을 해친다거나 천재 인형사가 펼치는 퇴마록 등 각각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보고듣는 공포소설-나는 좀비다` 앱은 눈으로 읽고 손으로 터치하며 귀로 듣는 공포소설이라는 컨셉트를 지녔다. 화면의 상황에 맞는 3D 사운드 효과와 3D 효과음이 특징이다. 또 시시각각 다가오는 살인자들을 처리해가며 스토리를 따라가야 하는 게임의 특성도 있다.
이 밖에 공포를 소재로 한 짖궂은 앱도 등장했다. `무서운 카메라` 앱은 사진촬영이 아닌 찍어주는 사람을 놀래키기 위한 용도로 제작됐다. 앱을 실행하면 카메라가 켜지지면 촬영버튼을 누르는 순간 흉측한 얼굴과 괴성이 함께 나온다. `스캐어리 앱`도 비슷한 원리다. 앱을 실행하면 미로게임을 하도록 안내하지만 게임의 세 번째 단계를 통과하면 역시 공포심을 주는 얼굴이 등장해 놀라게 된다.
◇오감으로 느끼는 공포=SK텔레콤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T스토어에는 이야기보다는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 공포앱들이 인기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폰을 위한 `호러사운드(Horror Sound)`앱은 다양한 공포 효과음을 들을 수 있는 앱이다. 여자비명, 남자웃음, 저승사자 웃음, 거친 숨소리, 고양이 우는 소리, 문 긁는 소리 등 수십가지의 공포 효과음이 들어있다. 시간을 미리 예약해 두거나 주변의 움직임을 인식해 원하는 시점에 공포 효과음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이 방송 다시보기 용으로 T스토어 상에 올라와 있다. 가격은 편당 700원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