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자사랑모임(e-CLUB)`은 삼성전자 퇴임 임원 중심의 커뮤니티다. 1999년 2월 정식으로 만들어져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설립 주역은 지금 회장을 맡고 있는 김광호 회장과 성재생 부회장이다. 설립 취지문에서 전자사랑모임은 “후배들을 위한 선배의 노력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무형의 재산인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게 커다란 목적이며 나아가 사회봉사 활동은 더욱 값진 삶”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히고 있다.
김광호 회장은 “당시 임원 중심의 친목 모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분과 별로 발기인 대회를 열고 모임을 만든 게 시초였다”고 말했다. 설립 당시 의기투합한 분과가 6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가전에서 미디어 · 반도체 1 · 2분과 · 연구개발 · 창업 지원 · 컨설팅, 해외지원 분과까지 14개로 덩치가 커졌다. 정확하게 회원 수를 헤아리기 힘들지만 1000명 정도가 가입돼 있으며 400명가량이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퇴임 직원 커뮤니티 모임이 있는데 안팎에 가장 잘 알려진 게 그룹의 퇴직 임원 모임인 `성우회`다. 전자사랑모임은 전자 계열사 중심이지만 성우회보다 훨씬 활발하게 움직여 부러움을 사고 있다.
친목 모임이라는 성격에 맞게 골프에서 동호회까지 다양한 소모임이 있으며 분과별 모임도 매월 열린다. 삼성전자 본사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지원할 정도로 전자 대표 `OB모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38명 위원 중심으로 운영 중이며 대표위원은 매월 회의를 열고 그 달의 활동 주제를 정할 정도로 짜임새를 갖췄다.
삼성전자 시절 상무 이상 임원을 지낸 직원에게 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단 모임 회장은 부회장 이상 타이틀을 가진 사람만 자격이 있다. 올해 현재까지 김광호 회장을 포함해 윤종용, 이윤우 부회장만 회장 자격이 있는 셈이다. 전자모임은 지난해 삼성전자 40주년, 전자모임 결성 10년을 맞아 조직이 크게 확대됐다. 본사에서 따로 직원을 파견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이면서 사적인 모임에서 회사 정식 모임으로 격상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