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인터넷메신저 주식정보 사기 주의보

한국증권거래소는 19일 인터넷 메신저 등을 이용해 허위 주식정보를 흘려 투자자들을 울리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보를 발령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코스닥 기업 A사가 코스피기업에 인수된다`는 내용의 쪽지가 증권가 메신저에 떴다. 인수 대상으로 지목된 A사의 주가는 상한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쪽지를 보낸 사람이 국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이 해당 증권사에 의해서 확인되고 A사가 인수사실관련 내용을 부인하자 주가는 바로 곤두박질쳤다.

금융당국의 조사결과, 쪽지를 보낸 사람은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사칭해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 소문에 혹하는 투자자의 심리를 악용해 시세 차익을 노린 전형적인 사기극이었다.

소액주주운동도 인터넷 사기의 표적이 됐다. 주식투자자 C씨는 코스닥 상장사인 D사의 지분을 5% 사들이고 나서 `경영참가 목적`으로 공시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인터넷카페에 회원을 모집해 해당 기업에 대한 소액주주운동을 펼쳤고, D사는 유상감자 결정까지 내리게 됐다. 이 발표로 주가가 급등하자 C씨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기업의 공시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가치와 실적에 따라 신중한 투자를 하라고 당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