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LCD TV 시장서 삼성·비지오 `박빙` 승부

전 세계 TV 시장의 지표격인 미국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비지오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박빙의 차이로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양강의 싸움을 `전쟁`에 견줄 만큼 시장 각축전이 뜨겁다.

18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44만8000대의 출하량으로 19.7%의 점유율을 기록, 선두를 차지했다.

이 기간 미국 비지오는 139만4000대를 출하해 18.9%로 근소한 차이의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강 업체들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1분기 1.3% 포인트에서 0.7% 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아이서플라이 측은 “미국 시장은 그 상징성 때문에 전 세계 TV 브랜드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삼성전자와 비지오는 지난 수년간 1위 자리를 놓고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미국 LCD TV 시장은 전 분기 대비 12.8% 늘어난 736만대를 기록했다. 상위 8대 LCD TV 업체들 가운데 미국 비지오와 한국 LG전자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1분기와 비교한 출하량에서 비지오는 30.8%, LG전자는 29.2%의 높은 증가율을 각각 달성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1분기 일본 산요에 밀렸으나 2분기에는 총 64만6000대를 출하해 8.8%의 점유율로 4위를 회복했다.

소니는 전분기 대비 0.2% 포인트 감소한 10.9%의 점유율로 3위를, 산요는 6.9%의 점유율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가 지난 2분기 LCD TV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7.2%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TV를 구입했다고 답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5% 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또한 전체의 60% 이상이 40인치 이상 대형 TV를 구매했고, 32% 가량이 인터넷 접속 TV를 각각 택했다고 응답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