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납품업체들로부터 수백만달러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미국 연방법원에 기소된 애플사 직원 폴 드바인(37)이 한국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관련업계와 실리콘밸리 지역교민 등에 따르면 드바인은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계이며, 부모의 재혼으로 미국인 성(姓)을 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중간 이름(middle name)에 한국 성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드바인의 중간 이름을 신(Shin)으로 보도했다가 17일부터는 심(Shim)으로 고쳐 쓰고 있다.
드바인과 접촉한 적이 있는 교민들은 그가 명문인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인재로 지인들 사이에서는 예의 바른 신사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5년 7월 애플에 입사한 뒤 지난 5년간 급여 61만4천달러와 보너스 5만1천76달러 등 모두 66만5천달러를 받아 1년 연봉이 13만3천달러 정도인 만큼 생활에 쪼들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됐다. 이외에도 4천500주의 스톡옵션도 받은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드바인은 어렸을 때 이민해 한국말을 잘하지 못했으나 6∼7년 전부터 한글 공부를 시작해 지금은 한국말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민들과도 비교적 잘 어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교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드바인이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과 같은 대기업이 중간 간부의 납품비리를 대대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으로 볼 때 애플 내부 주도권 다툼 등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것처럼 드바인이 회사의 기밀을 이용해 돈을 받았다면 정상적인 업무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게 교민사회의 대체적인 지적이며,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