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다수의 정책이 나왔다. `청년 기술 · 지식창업 지원대책`이라고 명명했지만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확정된 대책 대부분은 사실 벤처를 위한 것들이다. 특히 업계와의 매칭을 시도한 정책이 여럿 보인다. 성공벤처 CEO가 엔젤펀드 결성시 지원하는 `엔젤투자 매칭사업`이 그렇고 200억 규모로 민관 매칭해 만드는 `청년 기업가정신센터(재단)`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들이 기대만큼 활성화할 것이냐다. 미국 벤처업계에 적을 뒀던 상당수 국내 벤처인들은 미국에 성공한 벤처사업가의 자발적인 벤처생태계 조성 문화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미국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오래 활동했던 한 벤처캐피털업체 대표는 “빌 게이츠와 같은 성공한 사업가뿐만 아니라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5만달러, 10만달러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멘토링을 한다”며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겠지만 최근 기술 트렌드를 보면서 본인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평했다.
물론 국내에도 알게 모르게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성공한 벤처사업가가 있다. 하지만 미국과 같이 문화로 자리를 잡기에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미국 · 이스라엘과 함께 대표적으로 벤처 강국이다. 삼성 · LG전자 등 IT대기업들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했으며, 인터넷 · 모바일 · 녹색 등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하는데 정부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이 솔선수범으로 나선다면, 보다 건전하고 선순환적 벤처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성공한 벤처인들이 `나는 아니다`며 발뺌을 한다면 정부의 민관 매칭 정책들은 `유명무실`해진다.
최근 `오픈이노베이션` 용어가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으로 크게 거론되고 있다. 이는 벤처도 예외가 아니다.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