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계정 해킹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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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계정 해킹 웜 · 바이러스 피해 신고 건수가 이미 지난해 건수를 훌쩍 넘는 등 게임 계정 해킹 시도가 급증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사이트 계정을 탈취하는 `온라인게임핵(Onlinegamehack)` 웜 · 바이러스 피해 신고 건수는 7월 말 현재 1364건으로 지난해(1067건) 대비 27.8%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현금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게임머니 · 아이템을 노린 해킹 시도가 갈수록 증가, 연말 게임 해킹 피해는 두 배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실제로 대학생 권모씨(27세)는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게임을 할 수 없었다. 그는 “평소처럼 게임을 하려고 접속했는데 그동안 모아놓은 골드(게임머니)와 각종 게임 아이템이 몽땅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게임 계정 해킹을 통한 게임머니 · 아이템 도난 사건은 인벤 · 플레이포럼 · 게임메카 등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글이 매일 올라올 정도로 비일비재하다.

게임 해킹의 피해는 게임머니와 아이템 도난으로 그치지 않는다. 해커가 훔친 게임 아이템을 살 경우, 해커로 몰려 해당 게임 계정을 영구 정지당하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업체가 각종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해킹까지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최근 게임 해킹은 게임 사이트 서버를 공격하던 과거와 달리 개인 사용자들을 노리기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 보안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다.

신대규 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 팀장은 “온라인게임 계정을 탈취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는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매월 전체 바이러스 피해 신고 건수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오 엔씨소프트 운영보안팀장은 “OTP, 전화 인증, PC 등록 등 여러 가지 보안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지만, 해커들이 게임 이용자 계정을 수집하기 때문에 사용자 스스로 보안의식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