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지원사업이 참여 기업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국산화에 따른 수입 대체 및 경비 절감 효과를,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기술력 향상과 제품 판로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대형선박용 엔진 제어장치와 서린기계공업의 압연롤 연마장치는 이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오리온테크놀로지가 두산엔진과 공동 개발한 대형선박용 엔진 제어장치는 조선산업의 핵심 기자재로, 국내 대형선박의 부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당시 국내 대형선박 엔진 시장은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주요 부품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다.
액정디스플레이(LCD) 업체로 전자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오리온테크놀로지와 대형선박용 엔진 전문업체인 두산엔진이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참여, 국산화를 이끌어내면서 상생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은 단기간에 국내 대형선박용 저속 엔진 제어장치의 표준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성과도 값지다. 오리온테크놀로지는 이 제품 개발로 현재 연간 3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연간 매출액의 10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제품 품질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기존 두산엔진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구매 기업인 두산엔진도 기존 수입가 대비 25%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천형 오리온테크놀로지 이사는 “정부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지원사업 참여를 계기로 10여 개의 대형선박용 엔진 관련 전자제품을 추가로 개발할 수 있었다”며 “향후 선박용 전장품 전문 제조업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린기계공업은 제철소에서 두꺼운 철판을 얇게 만들 때 사용되는 압연롤 연마 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이 개발되기 전만 하더라도 포스코는 일본에서 고가의 제품을 수입해야만 했으며, 수리 보수에 따른 과중한 외국 엔지니어링 비용 부담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서린기계공업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제어장치에 대한 국내 기술력이 부족해 개발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스코, 인제대학 등과 협업을 통해 극복했다.
기술 개발로 인한 파급 효과도 뛰어나다. 대당 1억7000만원이라는 원가 절감과 함께 구매조달기간 단축 효과도 이끌어냈다. 또 제품의 적기 공급이 가능해졌으며, 안정적인 공급으로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도 가져왔다. 설비 운용 유지 비용도 기존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
서린기계공업은 이 제품으로 연간 전체 매출액(40억원 수준)의 25%에 이르는 10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윤근 서린기계공업 사장은 “포스코와는 1993년부터 상생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왔다”면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21세기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중소기업청 · 대 · 중소기업협력재단 · 전자신문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