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인터넷 시장, 지역 위주로 성장세 지속

유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유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4억49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슨 블랙웰844 ABI리서치 이사는 “아태 지역에서 2분기에만 약 300만명의 가입자가 증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또 올 들어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었던 유럽에서도 지난 상반기 유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비교적 호조세를 기록했다. TV와 유선전화, 인터넷을 묶은 결합 상품들이 확산되는 동시에, 지난 2분기 말 현재 가입자 수도 1억2640만명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유럽 시장의 경우 통신사업자들이 또 다시 가격 경쟁과 더불어 속도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스페인의 주요 통신사업자 가운데 하나인 재즈텔이 새로운 `VDSL2` 기반의 30Mbps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포르투갈의 케이블 TV 업체인 존은 총 280만가구를 대상으로 `유로닥시스 3.0`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중국이 전체 가입자의 59%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현재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28%에 그쳐 향후 잠재력이 더욱 큰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 통신사업자들은 현재 평균 2Mbps급의 속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광가입자망(FTTx) 보급도 서두르고 있다.

ABI리서치는 중국의 광통신 가입자 수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연평균 26.6%씩 증가해 오는 2015년이면 3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