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독일에서 열리는 멀티미디어 전시회 `IFA 2010`에 국내 중소기업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한국관과 별도로 대구테크노파크 주도로 대구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지역공동관도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공동관 업체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독 부스로 참가하는 업체를 포함해 이번 IFA에 참가하는 전체 국내 업체 규모는 70여개에 달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23일 IFA 2010에 28개 업체 · 35개 부스로 한국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30개 기업 · 32개 부스로 참가한 2008년 이후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 대구 지역 공동관 업체 7개를 포함하면 참가 업체 면에서도 사상 최대다. 대기업과 중견 · 중소기업을 통틀어 개별 부스로 참가하는 업체 수는 30여개로 지난해와 엇비슷하다.
한국관 참가업체는 2007년 19개 업체 · 21개 부스로 주춤하다가 2008년 30개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18개 업체 · 28개 부스에 그쳤다. 진흥회 측은 올해 한국관 참여업체가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중소기업이 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 관심이 높아졌고 IFA 50주년을 맞아 주최 측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국관에는 디지털존 · EMW · 로켓트전기 · 아크로젠텍 · 마이크로뱅크 · 현대유비스 · 바이브비에스 등이 참가해 LED조명에서 차량용 블랙박스, 내비게이션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품한다. 올해 해외 사업을 크게 강화하는 김종훈 아크로젠텍 사장은 “최근 출시한 LED 조명을 포함한 라인업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전시회 참가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만들어지는 대구 기업 공동관에는 히가리이노비전 · 위즈앤테크 · 비앤디 · 제이시스텍 · 대류 등이 7개 기업이 출사표를 던진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웅진코웨이 · 현대종합상사 · 아이리버 · 잘만테크 · 모뉴엘 등 중견기업이 참가해 앞선 기술력을 뽐낸다.
아이리버는 전자책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마이 미디어 17홀` 내에 아이리버만의 색깔이 돋보이는 단독 부스를 차리고 신제품 `커버스토리`를 포함한 10여종의 전략 제품을 전시한다. 이재우 아이리버 대표는 “스토리의 후속작 커버스토리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자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과 LG전자는 인터넷과 연동되는 `스마트 TV`와 지난해에 이어 3DTV와 프리미엄 가전을 전진 배치해 전시장 전체를 주도한다.
한편 개최 50주년을 맞는 올해 IFA 기조 연설자에는 국내 업체가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IFA 주최 측은 보시 · 지멘스 · ESPN · IBM에서 키노트를 맡는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가 2006년 최지성 사장을 시작으로 2008년 박종우 사장, 지난해 윤부근 사장 등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 국내의 앞선 디스플레이 기술과 성공신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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