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투자 소홀로 생산성 둔화 왔다

일본이 지난 10년간 IT 분야 투자에 소홀해 사회 전반의 생산성 둔화까지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24일 일본 총무성의 최근 조사자료를 인용해 미국 · 영국 · 덴마크 등 10개 첨단기술 보유 국가 중 일본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1995년부터 10년간 130% 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는 다른 첨단기술 보유 국가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 영국 등은 같은 기간 평균 300% 성장했으며, 덴마크는 500%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 일본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 총무성은 정보통신 분야의 낮은 성장세를 지난 10년간 정보통신 분야 투자 규모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95년 미국과 일본은 둘 다 10조엔을 정보통신 분야에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까지 투자 규모가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았으며 미국은 350%를 투자했다.

닛케이신문은 이와 같은 IT 분야 낮은 성장세는 경제 전 분야의 생산성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일본 총무성은 “저 성장세가 소비자 서비스, 소매상, 헬스케어, 복지, 교육 등 전 분야에서 생산성이 감퇴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두 배가량을 IT 분야에 투자하면 2020년에 현재보다 경제성장률을 0.8%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