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발광다이오드(LED) 업계가 6인치 에피웨이퍼 양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LED 칩 양산 능력에서 한국과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펼치겠다는 태세다.
6인치 에피웨이퍼 공정은 현재 주력인 2인치에 비해 생산 능력을 최고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공정으로, 삼성LED · LG이노텍 등 한국 LED 칩 업체들이 기술 개발을 서둘러왔다.
25일 업계 및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대만 렉스타일렉트로닉스는 6인치 에피웨이퍼용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를 연말께 자국 내 처음으로 양산라인에 적용할 계획이다. 렉스타가 연말께 6인치 라인을 가동한다면 한국의 LG이노텍과 함께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셈이다. 이에 앞서 또 다른 대만 LED 칩업체인 텍코어도 고휘도 LED 칩을 생산하기 위해 독일 엑시트론에 6인치 에피웨이퍼용 MOCVD인 `AIX G5 HT`를 다량 발주하기도 했다.
렉스타는 6인치 웨이퍼 라인과 더불어 4인치 에피웨이퍼용 MOCVD 투자도 공세적으로 단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4인치 MOCVD를 최다 6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음 달이면 LED 칩 생산량을 월 7억5000만개, 올 연말이면 8억5000만개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설비 투자 규모도 종전 80억대만달러(약 2993억원)에서 100억대만달러 규모로 크게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에피스타를 비롯해 대만 내 주요 LED 칩 업체들은 2인치 라인이 주력인 데 비해, 한국 · 일본 · 유럽 등지에서는 4인치 이상 대형 웨이퍼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다. 칩 양산 능력에서 세계 최대 규모였던 대만업계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6인치 웨이퍼용 사파이어 잉곳 수급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은 주요 LED 칩업체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일본의 잉곳업체들이 6인치 잉곳의 생산 품질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생산량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