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탄소밸리 대기업 참여 탄력

정부 지원이 가시화하고 있는 전북 탄소밸리 구축사업에 기업 20여 곳이 참여하거나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탄소밸리 구축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국비 1087억원을 포함해 총 1991억원을 투입해 탄소소재 원천 및 응용기술 개발과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탄소섬유 · 탄소나노튜브 분야 등의 기업을 집적화하는 탄소밸리 구축사업은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정부로부터 높은 경제적 효과와 정책적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전북도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 분원을 중심으로 연구소와 기업을 집적, 고성능 · 초경량 복합소재 응용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효성 · 한화나노텍 · OCI · 금호석유화학 · 한화나노텍 등 대기업을 비롯해 데크 · 나노솔루션 · 탑나노시스 등 관련 기업들이 전북 탄소밸리 구축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 가운데 첫 주자인 효성(대표 조석래)은 지난 2007년부터 140억 여원을 투입해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공동으로 탄소섬유 국산화를 공동연구하고 있다. 향후 1000억~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1000~15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양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은 150억원을 투자해 30∼50톤 규모의 탄소나노튜브(CNT) 시험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2013년까지 투자금액을 300억원으로 늘려 CNT와 첨단복합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OCI(대표 백우석)도 전북 군산에 오는 2014년까지 750억원을 투입해 연 10만톤 규모의 카본블랙 제3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한화나노텍(대표 송재천)은 전주친환경첨단산업단지 1단계 부지 3만여㎡에 350억원을 투입, 300톤 규모의 CNT 소재 및 응용제품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데크(대표 김광수)가 30억원을 투입해 브레이크 디스크 등 탄소복합소재를 이미 생산하고 있으며, 나노솔루션(대표 김형열)도 전북 전주에 둥지를 틀고 CNT를 응용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10여 업체가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비나텍(대표 성도경)이 경기 군포에서 전주로 이전해 150억원을 투입, 슈퍼콘덴서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기 광주의 탑나노시스(대표 우상근)는 50억 여원을 투입해 전주에 탄소부품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하는 등 신규 업체 10여 곳이 전북으로 이전하기 위해 전북도와 접촉하고 있다.

도는 이들 기업의 전북 이전 및 생산시설 가동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행 · 재정적 지원에 만전을 다하는 한편, 맞춤형 인력 지원이 가능하도록 연간 300여 명의 탄소소재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계 개발을 통해 시제품의 표준화가 가능하도록 원료 수급-가공-판매의 수직 계열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유희숙 전북도 부품소재과장은 “탄소밸리 구축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통해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전북이 신소재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됐다”면서 “탄소밸리 구축은 전북의 산업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야심찬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탄소 관련 기업의 전문화 · 집적화 · 규모화로 국산화는 물론이고 세계시장 진입 등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전북 탄소밸리 참여 및 투자 예정 업체 현황>

자료:전북도청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