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키려면 e북을!”

전자책(e북) 제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소모되는 물의 양이 종이 책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e북으로 책을 읽는 것이 친환경적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이다.

29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청정기술 관련 컨설팅업체 클린테크그룹이 최근 연구한 결과 대표 e북 단말기인 애플 아이패드와 아마존 킨들은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 동안 각각 총 130㎏과 168㎏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일반 책은 한권당 7.5㎏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고 추정했다. 이 수치는 제품의 생산, 운송, 재활용, 폐기 등 전 과정에 걸쳐 배출하는 양을 계산한 것이다.

단순 수치로는 종이 책이 e북 단말기보다 친환경적인 것 같지만 책 소비량이 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반 책 구매량이 17권의 임계치를 넘어서면 e북에 비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평균적인 미국인이 한 달 세 권의 책을 구매한다는 포레스터리서치 조사 결과를 적용하면 종이 책은 6개월 내에 e북 단말기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하게 된다.

물 또한 주요 고려대상이다. 미국 출판업계는 연간 1530억갤런(약 579조1680억cc)의 물을 소비한다. 책 한권을 생산하는 데는 약 7갤런(약 2만6500cc)의 물이 필요하다. 반면에 e북 생산에는 물 400cc만 투입된다. e북 단말기 제조에 필요한 79갤런(약 29만9047cc)을 고려하더라도 e북이 물 소비를 더 적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e북의 전기 소비량 3W 정도로 대부분의 전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e북은 유독 화학물질도 일반책보다 적게 배출한다. 책 인쇄에 사용되는 잉크는 수많은 독성 물질을 갖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00~500달러에 이르는 e북 단말기 구매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당신의 독서로 인해 죽는 나무들을 생각해 구입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