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405>진실보다 말빨?

군대식 표준어와 건조한 말투,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회사에서 미팅 대신 보고서를 쓴다. 어눌한 내가 10개월 동안 공들인 애인마저 유창한 친구에게 10분 만에 뺏겨버렸다. 묵묵히 말없이 드러내지 않아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게 깊이 있지 않은가 보다. 진실이 어눌하면 버림받고, 거짓도 유창하면 인기를 얻는 세상이다. 진실은 멀고 포장만 난무하는 세상, 죽었다 깨나도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



`성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외양`이 `성격`을 검토할 기회를 준다.

외양이 없이는 성격을 어필할 기회조차 놓친다. 사람을 평가할 때에 무형의 것은 차후의 일이다. 우선은 유형적인 외모, 언변, 패션 등을 훑어본다. 상대방의 레이더에 1차 접수되려면 유형적인 것을 잘 가꾸어야 한다. 사회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내면을 오해 없이 진실되게 나누기 위해 `언변`은 매우 중요한 도구다. 전쟁에서 무기처럼 필수품목이다. 이제 `나는 원래 안 돼`라고 자포자기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매일 조금씩 신경 써보자.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도 먼저 귀가 트여야 하는 것처럼 말을 잘하기 위해서도 귀부터 열려야 한다. 미국 웨슬리대학의 실험 결과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영업의 핵심 성공요소였다고 한다. 말 잘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생각되는 영업에서조차 하물며 말 잘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잘 들어주는 것이 잘 말하는 것이다. 목소리와 언변에 콤플렉스가 있다면 이제 혼신의 힘을 다해 듣는 데 집중해보자. `말은 잘한다`와 `말만 잘한다`가 아니라 `말도 잘한다`는 평을 받으려면 입술만으로는 안 된다. 태도와 생각과 행동이 말만큼 믿음직스러워야 한다. 이 네 가지 지점 중 어디가 제일 맹점인지부터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