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식 표준어와 건조한 말투,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회사에서 미팅 대신 보고서를 쓴다. 어눌한 내가 10개월 동안 공들인 애인마저 유창한 친구에게 10분 만에 뺏겨버렸다. 묵묵히 말없이 드러내지 않아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게 깊이 있지 않은가 보다. 진실이 어눌하면 버림받고, 거짓도 유창하면 인기를 얻는 세상이다. 진실은 멀고 포장만 난무하는 세상, 죽었다 깨나도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
`성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외양`이 `성격`을 검토할 기회를 준다.
외양이 없이는 성격을 어필할 기회조차 놓친다. 사람을 평가할 때에 무형의 것은 차후의 일이다. 우선은 유형적인 외모, 언변, 패션 등을 훑어본다. 상대방의 레이더에 1차 접수되려면 유형적인 것을 잘 가꾸어야 한다. 사회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내면을 오해 없이 진실되게 나누기 위해 `언변`은 매우 중요한 도구다. 전쟁에서 무기처럼 필수품목이다. 이제 `나는 원래 안 돼`라고 자포자기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매일 조금씩 신경 써보자.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도 먼저 귀가 트여야 하는 것처럼 말을 잘하기 위해서도 귀부터 열려야 한다. 미국 웨슬리대학의 실험 결과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영업의 핵심 성공요소였다고 한다. 말 잘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생각되는 영업에서조차 하물며 말 잘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잘 들어주는 것이 잘 말하는 것이다. 목소리와 언변에 콤플렉스가 있다면 이제 혼신의 힘을 다해 듣는 데 집중해보자. `말은 잘한다`와 `말만 잘한다`가 아니라 `말도 잘한다`는 평을 받으려면 입술만으로는 안 된다. 태도와 생각과 행동이 말만큼 믿음직스러워야 한다. 이 네 가지 지점 중 어디가 제일 맹점인지부터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