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CEO경영노트]이상엽 네오위즈게임즈 사장

[수정][CEO경영노트]이상엽 네오위즈게임즈 사장

이상엽 네오위즈게임즈 사장(44)이 신조처럼 삼고 있는 말은 `끊임없는 도전`이다. 어려운 일이라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일일수록 더 힘을 내 맞부딪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사장은 `끊임없는 도전`을 회사 인재 상에도 반영해 놓고, 사람을 뽑을 때도 도전정신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그가 걸어온 길도 도전의 연속이다. 사범대학을 졸업했지만,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언론에 뛰어드는 도전을 감행했다. 이후 일본에 있는 게임회사 `게임온`으로 적을 옮긴 후 대표 자리에까지 올랐고, 대표를 맡은 뒤로는 회사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다시 한국에 들어와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를 맡은 이 사장은 북미 · 유럽 등 그동안 한국 게임이 성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해외시장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사장은 속된 말로 해외시장에 `꽂혀` 있다. 지난해 3월 이상엽 사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핵심 전략도 “성장궤도에 진입한 글로벌 사업에 역량을 결집해 매출 확대와 진출 시장 다각화를 달성하겠다”였다.

취임할 때 밝혔던 것처럼 이 사장은 경영의 핵심을 `글로벌`에 두고 있다. 게임이라는 산업, 그리고 콘텐츠로서 게임의 특성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이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북미 · 유럽 · 남미 등은 국내 게임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곳들이다. 이곳에 도전하는 것은 어려운 시장이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지의 문화와 현지 이용자들의 입맛을 맞추는 `현지화`만 제대로 해낸다면 네오위즈게임즈에도, 한국 온라인게임 산업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사장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보다 해외 실적이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서 잘되는 회사와 잘 안 되는 회사를 보면 후자의 경우 전부 해외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이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8년 말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취임한 2009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처음 30%를 넘어섰고, 2분기에는 37%까지 끌어올려 조만간 40% 돌파도 예상된다.

해외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서는 `정석의 유지`라고 답했다. 이 사장은 “좋은 해외 파트너와 손을 잡고, 적절한 시장진입 시기,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성공요인”이라며 “전형적인 답변 같지만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이 사장의 경험과 전략이다. 이 사장은 네오위즈게임즈를 맡기 전 일본 게임온 대표를 역임했다. 2007년 게임온 대표로 취임한 이 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1년 만에 게임온을 두 자릿수 고성장을 달성한 업계 선두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이 경험이 네오위즈게임즈에 와서 해외사업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다양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도 더했다. 많은 국내 게임 기업들이 중국 · 일본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 유럽 등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다년간의 해외 사업 경험으로 얻은 현지화 최우선 전략도 핵심이다. 평소 이 사장은 닌텐도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시애틀 매리너스`의 구단주가 될 정도로 10년 넘게 분석하고 준비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온라인게임이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이용자들의 요구와 문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사장은 “3인칭슈팅게임, 낚시게임, 온라인롤플레잉게임, 웹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차기 라인업들도 국내보다 글로벌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북미 · 유럽 · 남미 등의 시장에 굉장히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창의적인 발상과 두려움 없는 추진력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엽 사장 약력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전 원클릭(일본) 상무

전 게임온(일본) 사업본부장

전 게임온(일본) 대표이사

현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 사장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