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 무료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넣을 수 있도록 `T애드(가칭)`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과 문자메시지 원천 소스코드(API)를 개발자에게 공개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은 보다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지난달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T스토어` 무료 앱에 광고를 넣을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해 이르면 연내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T스토어 무료 안드로이드 앱은 약 4만5000개 응용프로그램 중 80%인 3만6000개에 달한다. `T애드`를 통해 무료 앱에 광고를 붙이게 되면 개발자들은 광고 수익에 따라 유료 앱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T애드`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SK텔레콤은 광고대행사(에이전시)와 함께 구체적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애플은 무료 앱에 광고를 넣을 수 있는 아이애드(iAD)를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에 애드몹(Admob) 광고를 넣을 수 있었으나 한국형 앱은 광고 플랫폼이 없어 개발자들이 수익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T애드가 시작되면 국내 앱 개발자들은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 T스토어에 모두 광고를 탑재해 앱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T스토어에서 다운로드되는 콘텐츠 중 80%는 무료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며 "무료 앱에 광고 플랫폼이 탑재되면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국내 대표 위치기반서비스(LBS)인 `T맵`과 문자메시지(MMSㆍSMS) 원천 소스코드(APIㆍ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하기로 했다.
구글 서비스인 `구글맵`처럼 T맵을 공개하게 되면 생활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섞은 다양한 앱이 나올 수 있다. 문자메시지 소스코드도 공개하기로 해 SMS을 활용한 다양한 앱도 나올 예정이다. 특히 T맵 API 공개는 내비게이션 업계는 물론 위치기반서비스 전반을 뒤흔드는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회사 측은 T스토어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고 국내 다른 이동통신사(KTㆍLG유플러스) 이용자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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