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기(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
환경, 소통, 공존은 인류에게 주어진 공통의 숙제다. 물론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주어진 숙제는 아니다. 산업시대 이후 늘 어깨 한 쪽을 짓누르는 항존하는 문제에 머물다 최근 10여년 사이 함께 나서 넘어야 할 시급한 현안으로 다가왔을 뿐이다.
G20정상회의는 인류에게 주어진 공동의 숙제를 지구촌 가족들이 함께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협의체이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공존번영을 위한 `지구촌 태스크포스`인 셈이다. 금융과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문제 해결이 표면화된 관심사이지만, 기실 그 안에는 환경 · 소통 · 공존을 테마로 하는 현안들이 스며들어있다.
오는 11월 11일부터 12일 까지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정상회의에서는 기존 회의에서 논의됐던 주제인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과 더불어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진다. 어떤 주제이든, 환경 · 소통 · 공존이 본질적 현안으로 전제될 때 비로소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탄소배출량 규제로 대표되는 환경문제 현안은 G20정상회의에서 논의 될 경제 현안의 가이드라인으로 다가온다. 어떤 경제활동이나 정책도 인류가 함께 쓰는 자산으로서의 환경을 개선하고 보존하는 쪽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이미 있는 까닭이다. 소통은 작든 크든 모든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전제라는 점에서 공동관심사로 자리한다. 따지고 보면 G20정상회의 자체가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의 장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존은 G20정상회의가 지닌 궁극의 목적이다. 나만의 번영에 앞서 우리의 생존이 우선돼야 한다는 급박한 현실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다.
G20정상회의가 안고 있는 본질적 현안을 고려할 때, 서울 정상회의는 이전 회의와는 사뭇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 `서울`은 이념의 잔재가 완연한 유일한 분단국가, 산업시대 경제기적을 통해 세계 속에 기억된 신흥 경제강국,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한 아시아 경제권의 중심축이라는 상징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에는 산업시대 이후 도래할 정보화시대를 앞서 내다보면서 국민 · 기업 · 정부가 하나되어 IT강국으로 발전해 온 지난 시간과 경험, 그리고 IT를 앞세워 21세기 지식경제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 쏟아 부은 노력의 결실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담겨있다. 나아가 IT를 통해 이뤄낸 성과를 이웃 나라들과 함께 나누려 했던 우리에 대한 호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그 속에는 IT를 기반으로 환경 · 소통 · 공존으로 압축되는 인류 공통의 숙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해달라는 기대도 녹아있다. 에너지소비 환경 · 구조를 IT인프라를 바탕으로 녹색 환경 · 구조로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 전국을 촘촘히 엮은 다양한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물리적 소통환경을 초일류 수준으로 발전시킨 모습, IT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가운데 IT 위에서 창출되는 효용과 부가가치를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힘쓰는 발걸음을 세계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IT 속에는 환경 · 소통 · 공존이라는 지구촌 공통의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G20정상회의는 인류와 지구촌 가족 앞에 다가온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의 마당이자 후대가 꾸려갈 미래에 희망을 주기위한 만남이다. `서울`은 문제 극복의 역량과 긍정적 미래의 단초인 IT를 상징할 수 있다. IT 내음이 완연한 `서울 G20정상회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