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게임 명가 JCE의 첫 번째 3인칭슈팅(TPS)게임 `게이트(Gate)`가 처음 가진 비공개 테스트로 모습을 드러냈다. 게이트는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탄생한 게임으로 JCE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그래픽과 벽을 뚫는 독특한 시스템이 특징이다. 밸브의 `포탈(Portal)`처럼 구멍을 뚫고 이동하는 면이 유사해 표절논란이 일기도 했다. 과연 비밀의 `문(Gate)`의 모습은 어떠할까.
◇공개전부터 표절 논란 시끌=게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벽, 천장, 바닥에 구멍을 뚫고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밸브의 FPS 퍼즐게임 포탈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게이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열기 전부터 표절 논란에 시달렸다. 일부 외신을 통해 스크린샷이 유출되고 포탈과 비교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스크린샷 속의 게이트와 포탈의 생김새가 너무 닮았기 때문이었다.
JCE는 정면돌파에 나섰다. 공식 홈페이지에 개발 비화를 올려 게이트 컨셉이 변화한 과정을 설명하고 슈팅게임의 특성을 살리다보니 최종적으로 포탈과 비슷한 형태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비공개 테스트가 시작되자 두 게임의 차이는 명확히 나타났다. 장르도 달랐고 구멍의 용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포탈은 연결된 입구와 출구를 만드는 방식이지만 게이트는 장애물에 구멍을 뚫는 방식이다. 표절논란은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직관적 인터페이스가 강점=게이트에는 각기 다른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처음 선보인 캐릭터는 평균 능력치의 `제로`, 스나이퍼 `앤비`, 범위공격을 구사하는 `닥터 오즈`, 방어력이 높은 `리하르트`, 은신술을 쓰는 `잭` 5종이다. 각 캐릭터는 사용무기와 이동속도, 체력 등이 다르다.
슈팅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밸런스는 캐릭터 간 상성관계로 해결했다. 예를 들면 은신술을 쓰는 잭은 스나이퍼 앤비에게 강하지만 은신을 탐지하는 닥터 오즈에게는 힘을 못쓴다. 이 상성을 활용해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인 셈이다.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악명이 자자했던 JCE의 스포츠게임과는 달리, 게이트는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유저들이 게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투에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빼버렸다. 조작법은 간단하고 인터페이스는 깔끔하다. 10분이면 누구나 적응하기 때문에 점심 먹고 남는 시간에 부담없이 한 판 즐기기에 적합하다.
◇그래픽과 시스템 활용도는 아쉽다=게이트의 그래픽은 농구게임 `프리스타일`과 닮았다. 만화풍 캐릭터로 JCE만의 특색은 살렸지만 발전이 없다. 극사실적 그래픽을 자랑하는 기존 슈팅게임과 차별화는 성공했지만 출시한지 5년이 넘은 게임과 그래픽이 비슷하다는 것은 굴욕이다.
전략적인 활용이 기대됐던 게이트도 아직은 실망스럽다. 2중 장애물이나 두꺼운 벽은 뚫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번 같은 벽만 뚫리다 보니 그 전략이 그 전략이다. 경우의 수가 제한되다 보니 적이 어디서 튀어 나올지 짐작된다. 패턴이 지루해지는 순간 유저들은 금방 싫증을 낸다는 것이 문제다.
공간 돌파, 개성넘치는 캐릭터, 높은 접근성으로 무장한 게이트는 그동안 매너리즘에 빠졌던 FPS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픽을 다듬고 게이트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게이트가 스포츠게임에 국한된 JCE의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동민 플레이포럼 기자 chino@playforum.net
게임성 ★★★ 〃 다듬으면 골수팬 양산 예감
그래픽 ★★ 〃 5년 전 게임이라고 해도 믿겠다
사운드 ★★ 〃 다소 빈약한 타격음과 총성
조작성 ★★★★ 〃 10분이면 적응 완료
특이성 ★★★ 〃 표절논란으로 희석된 독창성
총점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