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꿈의 도시, u시티

2020년. 송도에 거주하는 커리어 우먼 A씨는 아침 기상과 동시에 `헬스 매니저`로 몸 상태를 확인한다.

A씨가 러닝 머신에 오르자 늘어난 체중과 체지방을 없앨 수 있는 적당한 운동량이 표시된다. 폐활량과 혈압도 자동으로 체크된다.

건강에 이상 신호가 발견되면 A씨의 자료는 의사에게 전달돼 원격진료가 이뤄진다.

출근 준비에 바쁜 A씨는 머리 모양과 의상을 선택하기 위해 `u뷰티` 프로그램과 `u패션` 프로그램을 구동, 자신의 머리 모양과 의상을 가상으로 바꿔보고 맘에 드는 것을 선택했다.

집을 나선 A씨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안내판에서 도착할 버스의 시간과 노선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버스의 빈 좌석 수까지 알 수 있다. 목적지를 검색하고 버스 요금도 안내받았다.

먹구름이 가득한 날이라 어둡다고 느낀 A씨. 하지만 A씨가 다가가자 자동 센서 기능이 작동, 가로등이 저절로 켜진다. 가로등에 설치된 화면에서 날씨 등 간단한 생활 정보는 물론이고 인터넷으로 정보도 검색했다.

결혼을 앞두고 남자 친구에게 가방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은 A씨. 이른 아침이라 가방 매장이 문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A씨는 매장 유리창에 설치된 자동구매 시스템 `지능형 광고판`을 통해 주문과 결제까지 끝내고 버스에 올랐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초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지구에 문을 연 `투머로우 시티(Tomorrow City)`를 통해 그려본 u시티 생활상이다.

SK텔레콤의 모든 정보통신기술(ICT)이 녹아 있는 `투머로우 시티`의 u시티 시스템은 오는 2020년 송도 신도시 전체에서 구현될 예정이다.

상상 속의 `u시티`가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u시티는 첨단 ICT를 활용해 주거 · 교통 · 교육 등 도시 전체 인프라가 통합 · 관리되는 미래도시다. u시티의 u는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 `유비쿼터스(ubiquitous)`에서 따왔다.

u시티는 모든 사물과 사람이 센서와 네트워크로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 도시다.

u시티는 광대역통합망(BcN)과 홈네트워크 · 텔레매틱스 · 도시통합관제기술 · 정보기술(IT)서비스 · 위치기반서비스(LBS) · 스마트카드 등 다양한 ICT가 망라된, `유비쿼터스` 기술의 `보고(寶庫)`의 또 다른 이름이다.

u시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u시티 서비스는 행정, 교통, 보건 · 의료 · 복지, 환경, 방범 · 방재, 시설물 관리, 교육, 문화 · 관광 · 스포츠, 물류, 근로 · 고용 등 시민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지능형 교통신호시스템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유무를 판단, 횡단보도의 녹색신호 점등 시간을 조절하고, 음성으로 안전한 보행을 유도한다. 어두운 밤 이정표가 없는 낯선 위치에 있어도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도시 전체에 드나드는 차량과 사람의 숫자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도시 치안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센서를 이용해 하천의 오염도 등 수질 상태를 자동 측정, 모니터링해 원격지의 담당자에게 통보하는 `u환경`도 u시티에서 가능한 서비스다. 유비쿼터스 개인 단말기나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운전자에게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u교통` 서비스도 가능하다.

ICT 발전과 더불어 `u시티`는 도시 개발의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9월 화성 동탄 u시티 준공 이후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u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 독일 · 영국 · 싱가포르 · 브라질 ·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 경쟁력 향상을 위해 u시티 건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추진되는 u시티 구축의 목표는 다양하다.

부족한 도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등 도시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사례를 비롯해 복지를 위주로 각 도시의 고유 기능을 극대화하려는 사례도 적지 않다.

도시의 각종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u시티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으로, 도시 발전이 국가 전체의 혁신 및 선진화와 직결된다는 점도 고려한 판단이다.

u시티는 시민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고 쾌적하고 행복하게 하면서도 비용은 최소화한다. 또 무한 정보화시대, 지식경제사회, 도시 간 경쟁체제(Inter-urban Competition)에서 우리가 어떻게 생존하고 지속가능한 번영을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다.

전 세계 u시티 시장은 오는 2013년 21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황금어장`이다.

이는 같은 시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2600억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그뿐만 아니라 u시티에서 비롯되는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u에코시티사업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u시티가 창출하는 일자리는 2011년 4만개를 시작으로 2013년 6만3000개, 2018년 10만9000개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가가치 창출 규모도 2011년 7400억원과 2013년 8100억원에 이어 오는 2018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는 u시티 산업의 현재 상황을 태동기로 인식하고 지난해 제1차 u시티 종합계획을 마련, 2009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5년 동안 총 49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u시티 산업 인프라를 마련한 이후 2014년부터는 민간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u시티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한다는 로드맵도 수립했다.

u시티 서비스 현황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