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대국 `몸집 불리기` 속도 낸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중국의 경제력이 더욱 무서운 기세로 커지고 있다. 해외 직접 투자 규모에서 전 세계 5위권으로 단숨에 올라섰고 올해 중국의 내수 시장은 수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인 동시에 막강한 자본력과 방대한 내수 시장까지 갖춘 경제 대국으로 빠르게 몸집이 불어나고 있다.

◇해외 직접 투자 톱5 진입=7일 차이나데일리가 중국 상무부 등 정부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액은 전년 대비 1.1% 상승한 565억달러로 전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위에 비해 7계단이나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또 지난해 900억달러였던 해외 기업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올해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전 세계 해외 투자가 40% 가까이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액 가운데 85%에 육박하는 478억달러는 비금융 부문에 투자됐다.

쉔 단양 상무부 부대변인은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수년간 해외 직접 투자 증가세는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비금융 부문의 투자 규모만 따져도 6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오는 2013년이면 전체 해외 직접 투자액은 1000억달러, 누적으로는 5000억달러를 각각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약 1만3000개에 달하는 중국 기업이 177개국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 기업의 대중국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증한 583억5000만달러에 육박했다.

◇생산기지에서 소비대국으로=올해 중국의 내수 시장 규모는 2조달러(약 235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중국이 경제 개발을 가속화한 이후 내수 시장 규모가 수출을 사상 처음 넘어서는 것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이미 중국내 유통 시장은 지난해 12조5300억위안(약 2173조원)에 달했다.

◇기업 규모도 글로벌 수준=중국 내 상위 500대 기업들은 지난해 총 4조500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 전 세계 500대 기업의 매출 총합 가운데 약 18%를 차지했던 것으로 최근 중국기업인연합(CEC)이 집계했다.

특히 중국 500대 기업들의 평균 이익률은 5.44%로 전 세계 500대 기업 평균치인 4.16%를 크게 상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순익 규모도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해 역시 세계 500대 기업 평균치인 17%를 웃돌았다.

미아오 롱 CEC 연구원은 “그러나 전 세계 상위 500대 기업이 대부분 서비스나 하이테크 업종인 반면에 중국 기업의 경우 에너지 · 통신 · 전력 등 전통 산업에 머물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른바 소프트 파워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중국의 산업 부가가치 생산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났고,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