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스마트 자동차 안전하고 편한 도로 만든다

[창간특집] 스마트 자동차 안전하고 편한 도로 만든다

자동차는 대표적인 융합산업으로 손꼽힌다. 이미 단순히 `탈것`이라는 개념을 넘어섰다. 경우에 따라서 최고의 사무공간이 되기도 하고, 가장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첨단기기의 집합체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자동차는 2만∼3만개의 부품과 다양한 소재가 결합해 완성된다. 철강금속 · 기계 · 전기전자 · 석유화학 · 섬유 등 수많은 관련산업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 자동차다. 국내 자동차산업에 직접 종사하는 종업원만도 26만명에 달한다. 자동차와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직종까지 포함하면 154만명에 이르는 인력이 자동차와 연을 맺고 있다. 이는 전 산업 고용인력의 10.4%에 해당되는 규모다. 자동차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해 있는 미국 · 일본 등 선진국도 총취업인구의 10% 이상이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자동차는 기계 · 전자 · 통신 · 디자인 등의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개발 및 생산되는 제품이다. 특히 최근 전기 · 전자기술과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자동차는 안전성과 더불어 편의성 · 친환경성이 강조됨에 따라 IT · NT 분야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IT융합 시장은 2010년 1466억달러에서 2020년 2662억달러로 연평균 6.1%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가 융합산업 주도=자동차 패러다임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연계한 지능형 자동차 개발이 주도하고 있다. 정보통신 · 컴퓨터 · 무선인터넷 · 인공지능 등의 IT와 융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차내 정보 활용 요구가 급증하면서 정보와 재미를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확산도 IT와 자동차 융합의 핵심 트렌드로 꼽힌다.

자동차 안전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량용 주행상황 인지 센서 보급이 늘고 있다. 노변 고속통신 네트워크 활용도 많아지는 추세다. 텔레매틱스 · 블랙박스 등 외부 통신이 가능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어 주행상황 인지 안전 서비스가 제공되는 자동차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기술만 충족된다면 지능형 자동차의 성장과 확산은 그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우리나라의 기술은 싱황 인지용 핵심 센서기술 등에선 선진기업과 격차는 있지만 이미지 처리 및 신호 처리 기술 부분을 중심으로 기술 기반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차간 거리 자동조절(ACC), 차선 이탈 경고시스템(LDWS) 등 기본적인 차량 탑재 제어시스템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다. 또 전방차량 충돌 경고시스템(FVCWS), 전방차량 충돌 완화시스템(FVCMS), 지능형 주차지원시스템(IPAS), 졸음운전을 막는 차선유지 도움장치(LKAS), 차선 유지장치(LKS) 기술 역시 경쟁력은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산학 연계 지원을 통해 통신모듈 · 제어시스템 · 센서 등 차량 간 통신표준(V2V · V2I) 요소기술들도 개발 중이다. 교차로 안전과 커브구간 안전을 포함한 상황 인지 기반 제품이 이미 공개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 만도 · 현대모비스 등의 자동차 및 부품업체는 종횡 방향 기반의 통합 능동 안전시스템, 능동-수동 통합 안전시스템, LKAS, IPAS, 야간 운전을 위한 ACC 등을 개발해 일부 차종에 탑재하고 있다.

◇자동차 융합 본격화…센서 · 반도체 수요 급증=지능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와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센서와 반도체 등 관련 산업도 호황을 기대할 만하다.

자동차의 전자장치 비중은 2005년 약 20% 수준에서 2015년 4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 규모가 연 19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IT융합 시장 규모는 2010년 7조5000억원에서 2020년 3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자동차 제조 · 부품사, IT업체들 간의 융합기술 개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또 국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9% 성장세가 예상돼 2013년경엔 1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량용 센서와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능형 자동차에서 센서의 역할은 차량 점검,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운전자 의도 분석, 맞춤형 시스템 등인 HVI 등의 구현에 필수적이다. 반면에 관련 기술 개발은 아직까지 초기에 그치고 있다.

주행상황 인지 센서 개발을 위해서는 관련 소프트웨어와 소자 개발 시설, 주행시험장, 시뮬레이터, 통신 인프라, 실차 정밀 측정장비, 차량용 레이더 · 라이다 전용 시험챔버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설은 아직까지 크게 부족한 상태다.

지도 기반 상황 인지 분야도 국내 기술이 부족해 향후 집중 투자가 요망된다. 선진국은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노력 중으로 관련 대응도 중요한 대목이다. 차량용 반도체 역시 반도체 강국이라는 명예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 IT+자동차 협업 강화 필요=전문가들은 지능형 자동차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업종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완성차업체와 중 · 대형 부품업체가 주로 자동차산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진정한 융합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통신 등 다양한 중소기업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자동차업계와 IT업계 간의 공동개발 환경 조성도 필요해 보인다. 중소 부품업체 기술개발 지원 정책 및 단기지원 과제 추진 확대 등과 같은 중소업체 기술개발 지원정책 및 성능평가를 위한 공용 테스트베드 및 신뢰성 사이트 구축이나 차량IT 융합기술 교육 및 연구 클러스터 설립 등과 같은 산업 간 융합을 위한 기반 구축 노력이 요구된다.



IT-자동차 융합산업 목표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