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잠잠하던 노키아가 드디어 칼을 꺼내들었다. 그 어떤 제조사도 필적하기 어려운 고사양 휴대폰으로 시장을 여는 한편 범용 플랫폼으로 스마트폰, 넷북, 스마트TV 등 전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워 주목됐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가 새 스마트폰 `N8`과 인텔과 함께 개발한 운용체계(OS)를 넣은 `N9`를 잇따라 공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보도했다.
노키아는 `N8`을 이달 중에 공개하는 한편 `N9`는 11월 중 공개해 올해 말부터 글로벌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제품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잃어버린 점유율을 찾아오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먼저 출시되는 `N8`은 노키아 `심비안 3.0` 플랫폼을 탑재한 멀티터치 스마트폰으로 3.5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특히 12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어 고선명(HD)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노키아는 HD 영상촬영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N8로 `커뮤터(The Commuter)`라는 제목의 단편 영화를 제작한다. 영화배우 파멜라 앤더슨와 에드 웨스트윅을 이미 캐스팅했다. 이달 20일부터 영국 등지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타파니 카스키넨 노키아 수석 매니저는 “노키아 `N8`이 이달 30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며 ”현존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인텔과 공동 개발한 모바일 전용 OS `미고(Meego)`를 탑재한 `N9`는 오는 11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미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된다. 노키아는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한 범용 OS인 미고의 특징을 살려 스마트폰, 넷북, 스마트 TV, 차량용 멀티기기, 가정용 전화기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 첫 제품이 `N9`다.
노키아는 “3차원(D) 그래픽을 활용해 이용자가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영상통화,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기에 활용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