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제조가 최대 무기였던 벤처1.0시대가 지고 융복합IT 산업이 지배하는 새로운 벤처2.0시대가 도래했다.
단순 IT에서 녹색기술(Green Technology)을 기반으로 한 융합IT에 전 세계 기업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각 지방자치단체도 녹색기술을 벤처2.0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정부도 지난해 말 녹색기술과 IT융합기술을 성장동력으로 키워 오는 2013년까지 1000개의 벤처기업을 집중 발굴해 육성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7월에는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000억원 이상의 IT융합 전문기업 100개를 육성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융합을 기반으로 한 벤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자체들도 기존 산업에 IT를 녹이는 융합산업 육성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대구 · 경북=모바일융합, u헬스와 로봇 등 융복합IT, 미디어융합콘텐츠 등 지역에 특화된 첨단 융합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대구경북은 최근 융합 및 녹색성장 기업을 위한 대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이 참여해 3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번 녹색성장산업투자펀드는 지역 중점산업인 IT융합과 로봇, 신소재, u헬스, 콘텐츠 등 첨단융합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3D융합산업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와 광주시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3D융합산업(사업비 2000억원)은 구미의 3D디스플레이 부품소재클러스터 구축사업과 연계해 조만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 경남=부산의 특화산업인 조선해양에 IT를 접목,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지난 7월 말 부산에서는 동남권 조선해양SW융합기술 상용화지원사업 착수 보고회가 열렸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으로 뉴마린엔지니어링, 중소형 수리조선업체를 위한 통합플랫폼 등 조선과 해양산업에 IT산업을 융합해 구조 고도화하는 6개 세부융합기술과제를 내년 말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선 지난 6월에는 부산에 LED-해양 융합기술연구센터가 부경대학교에 들어서기로 확정돼 향후 동남권의 해양용 LED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 및 충청=전북도는 최근 농생명분야에 LED기술을 접목하는 농생명 LED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도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LED융합기술 인프라 조성, LED융합 특화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엔 전남대 로봇연구소가 혈관 안에 마이크로 로봇을 주입해 혈관을 청소하는 혈관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의료 분야에 정밀기계와 IT를 융합해 개발된 이번 로봇은 향후 10년 안에 상용화 수준에까지 이를 전망이다.
그외 정부출연연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최근 의료분야에 모바일과 IT를 녹여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u헬스 원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이와 관련 ETRI는 저가형 바이오센서 칩 개발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로 다른 기술이 만나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거나 기존 제품의 효율을 극대화해주는 융합기술이 특정 지역과 특정 기업 및 산업의 제한된 테두리를 벗어나 자유로운 비상을 시작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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