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겜사] 웹젠 `배터리`

[겜생겜사] 웹젠 `배터리`

일인칭슈팅(FPS)게임 장르에는 `거기서 거기다`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높은 그래픽 수준이나 신선한 기획 등 일반적으로 게임의 흥행을 좌우할 만한 요소가 거의 영향을 못 미친다는 뜻이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말이다.

웹젠의 신작 FPS게임 `배터리`가 사전 테스트로 모습을 드러냈다. 배터리는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아바타`에 쓰인 3D 기술을 적용하는 등 외모에 많은 공을 들였다. 게다가 최신 게임 엔진인 언리얼2.5를 바탕으로 해 현실감을 높였다. 실제로 게임에 접속해 보면 최근 나온 동류의 게임들에 비해 보다 많은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사실적인 캐릭터와 배경묘사 그리고 타격감까지 어느 하나 떨어지지 않는다.



◇정확한 판정은 현존 FPS 중 최고=배터리의 가장 큰 장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정확한 판정이다. 게이머들은 기존 한국에서 서비스되던 FPS게임들의 들쑥날쑥한 판정에 큰 불만을 표시해 왔다. 그래서 공정한 판정은 배터리의 굉장한 장점이자 차별점이다. 의도한 대로 총알이 명중하는 쾌감은 생각보다 매우 짜릿하다. 정확한 판정은 특히 저격수 역할을 담당하는 유저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다.

사운드는 다소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총기 사운드는 비주얼에 비해 묵직한 기운이 떨어진다. 때문에 타격감이 덜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이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과장된 사운드는 오히려 독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배터리의 `약한` 사운드는 별 흠이 되지 않는다.

배터리는 기존 게임에는 없는 몇 가지 특이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헬스팩과 전리품, 그리고 경매다. 캐릭터가 사망하면 그 자리에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헬스팩이 떨어진다. 헬스팩을 생성시킨 캐릭터가 아군이든 적군이든 상관없다.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다. 빈사 상태에 빠지더라도 이후 움직임에 따라 체력을 회복하고 게임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전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배터리 온라인은 또 게임이 끝날 때마다 무작위로 전리품을 뿌린다. 전리품은 총기일 수도 장구류일 수도 혹은 경험치 일수도 있다. 이렇게 수집한 자신의 장비는 경매장에 내놓을 수 있다. 경매 시스템은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결점 찾기 어렵지만 변수는 도사리고 있다=배터리는 테스트 기간이지만 안정된 운영을 보여줬다. 테스트버전 게임에서 항상 지적되는 불안한 네트워킹 문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고사양 게임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인 최적화도 잘 이뤄냈다.

칭찬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배터리의 시작은 이제부터다. 지금까지는 평가는 `기초체력이 좋다` 정도의 의미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FPS게임은 많은 변수가 숨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밸런스다. 배터리는 아직 많은 유저들이 경험해보지 않았고 따라서 게임에 등장하는 맵과 총기의 밸런스도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다. 배터리가 오픈 서비스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킬만한 합리적인 기준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배터리 평점

게임성 ★★★ 씨와 밭이 좋으니 기본은 넘는다

그래픽 ★★★ 훌륭한 비주얼은 가끔 어지러움증 유발

사운드 ★★ 다소 빈약한 타격음은 호불호가 갈릴 듯

조작성 ★★★★ 정확한 판정은 수준급 속도감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특이성 ★★★ 기존 FPS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총점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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