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주택가에 수천마리가 출몰해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곤충 `꼽등이`가 인터넷에서 귀여운 곤충으로 돌변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꼽등이와 함께 꼽등이 안에 기생하는 연가시 등 관련 검색어를 찾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풍자한 꼽등이송, 연가시송에 꼽등이를 소재로 한 플래시 게임이 등장하는 등 한 주 간 인터넷은 온통 꼽등이 열풍이었다.
네이버 자연도감에 따르면 꼽등이는 메뚜기목 꼽등이과의 동물로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에 분포되어 있고 야산이나 민간의 습한 곳에 산다. 체색은 연한 갈색이며 크기는 보통 4~5㎝로, 가슴 앞쪽에서부터 배에 이르기까지 불규칙한 황갈색 무늬가 있고 더듬이는 보통 몸길이의 4배 이상으로 길다. 알에서 약충으로 부화하여 성충이 되는 안갖춘탈바꿈을 하며, 산란관은 2㎝로 길고 활처럼 휘어 있다.
서식조건의 특성상 청력이 없으며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고 모든 감각을 더듬이에 의존한다. 대체로 활동성이 크지는 않으나 뒷다리가 발달해 도약력이 좋아 40~50㎝를 뛰어오른다. 어둡고 온도차가 크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연중 출몰하고 부식질이나 썩은 사체 등을 먹고 살며 생김새가 비슷해 귀뚜라미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꼽등이는 일반적으로 귀뚜라미보다 큰데다 살충제로도 잘 죽지 않고, 물리적 충격을 가해 죽이더라도 몸속에서 연가시가 나와 처치가 곤란하다.
연가시는 귀뚜라미나 사마귀 등 곤충의 몸에 기생해 사는 기생충의 일종으로 성충이 되면 보통 40㎝ 정도 크기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m까지 자라기도 한다. 작은 벼룩이나 풀에 붙어 있다가 곤충이 이것들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곤충 몸으로 침투해 기생하며 곤충의 내장을 먹고 성장, 종래에는 신경 조절 물질을 분비해 숙주 곤충들을 물가로 유인하고 자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꼽등이는 직접 병원균을 옮기지는 않지만 몸 속에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잔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접촉 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방역 업체에서는 꼽등이는 출입문 하단이나 벽면 등의 틈새를 통해 침입하기 때문에 집안의 틈새를 막아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해결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