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요 침체로 LCD 패널 공급과잉 우려

지난 상반기 LCD TV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대형 LCD 패널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LCD 패널 시장에서 일부 공급 과잉의 우려가 제기된다.

8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총 4680만대에 달했지만 실제 LCD TV 출하량은 3750만대에 그쳤다. 24.5% 가량 공급 초과가 나타났다는 추산이다.

2분기 들어서도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5200만대에 육박했으나 실제 TV 세트 출하량은 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3870만대에 불과했다.

이 같은 LCD 패널과 TV 출하량 격차는 지난해 이후 최대 수준이라는 게 아이서플라이의 집계다. 이에 따라 늘어난 재고와 더불어 하반기에는 불투명한 경기 전망이 겹쳐지면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스웨타 대시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공급 과잉 상황은 이미 지난 7월부터 TV 세트 업체들의 주문이 급감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고가 늘어나면서 일부 대형 LCD 패널 가격도 지난 7월부터는 제조 원가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평균 4.4%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3분기 LCD TV 세트 업체들이 재고 소진과 판매량 증대에 적극 나서면서 LCD 패널 가격에 대한 압박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이서플라이는 대다수 LCD 패널 공장들의 감가상각 기간이 끝나는 상황이어서 패널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덜한 편이고, 생산량 조절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