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4일 아침. 철수 씨는 즐겨듣는 클래식 음악소리에 잠이 깼다. 토요일이지만 여자 친구 영희 씨의 생일을 맞아 함께 드라이브 가기로 한 만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침대 위 천장 디스플레이에는 전날 입력해 놓은 여행지들의 현재 날씨와 오늘 예보, 교통상황이 나온다. 목적지를 정한 철수 씨는 이번에는 스마트패드를 향해 `드라이브 음악 추천`이라고 말한다.
스마트패드는 음성검색을 통해 30곡의 추천리스트를 만들고, 5곡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다운로드한다. 생일축하 노래도 한 곡 다운 받았다. 여자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다운받을 수도 있지만, 데이트를 미리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좀 더 신경 썼다.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으면서 거실의 투명디스플레이를 통해 신문을 읽는다. 철수 씨가 구독하는 3개의 신문은 무선인터넷으로 실시간 업데이트되고, 업데이트된 뉴스는 등록해둔 디스플레이에서는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이제 여자 친구 집으로 출발이다. 자동차에 타자 여자 친구 집으로 가는 길의 교통상황이 앞 유리에 펼쳐진다. 모닝커피를 준비하기로 한 철수씨가 `××커피 경유`라고 말하자, 경로를 재설정한다.
생일선물로는 여자 친구가 평소 갖고 싶다고 말하던 최신 전자책을 준비했다. 핸드백 안에 쏙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지만,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책을 읽을 때는 원하는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전자책의 첫 콘텐츠로는 여자 친구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소설을 구매했다. 생일선물인 만큼 작가의 육성 메시지가 담긴 스페셜 에디션으로 샀다.
여행지로 가는 길에 준비했던 이벤트를 시작한다. 스마트패드에 미리 입력해놓은 대로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GPS로 자동인식한 스마트패드가 생일축하 음악을 들려준다. 그에 맞춰 자동차 앞 서랍이 열리며 전자책이 나온다. 여자 친구가 전자책을 켜자, 좋아하던 작가의 육성 축하 메시지가 나온다. 영희 씨는 자신이 평소 갖고 싶던 전자책과 좋아하는 작가까지 알고, 생일선물을 준비한 철수 씨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
권건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