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리뷰M] 아이폰4 심층분석

페이스타임·데스그립·카메라…기능별 리뷰

[터치&리뷰M] 아이폰4 심층분석

아이폰4 출시와 함께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항목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환경에서 실제 사용 결과를 중심으로 성능과 장단점을 살펴봤다. 우선, 아이폰4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기능인 `페이스타임`을 통해 화상통화를 진행했다. 또, 세계적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던 `데스그립`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성능이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등도 별도로 구분해 리뷰했다.



◇페이스타임 = 수년전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됐던 기존 화상통화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화질이 우수한 것이 장점인 동시에 사용 편의성이 크게 높다는 것도 높은 점수를 매길 만하다.

페이스타임이 가능한 연락처를 알고 있거나 전화 주소록에 저장이 돼 있다면 연결을 하기 위해 별도 설정이 필요 없다. 아이폰4 바탕화면에서 전화를 누르고 주소록에서 페이스타임이 가능한 아이폰4로 곧바로 연결된다.

와이파이로 연결된 상태에서 연결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 본인 얼굴이 우선 비쳐지면서 연결중 표시가 잠시 나타나다가 곧바로 상대방 얼굴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몇 차례 연결이 안됐으나 한번 연결된 다음에는 별다른 이상없이 계속 가능했다.

연결 속도는 의외로 빨랐으며 상대방 얼굴도 또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눈을 맞추며` 대화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상대방 얼굴 윗면 작은 화면에 자신의 얼굴이 나타난다. 본인 얼굴이 나오는 작은 화면은 손가락으로 위치를 옮길 수 있다. 상대방이 카메라를 후방으로 전환하자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이 보였다.

아이폰4를 가로로 눕히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타났다.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 한꺼번에 화상 통화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음질도 손색이 없었다. 주위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리도 비교적 잘 전달됐다.

상대방이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전환하자 화면에서 얼굴을 사라졌으나 음성통화는 그대로 이어졌다. 화장실 등 상대방에게 얼굴이나 주위 배경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때는 화면전환을 누르면 일반 전화 통화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데스그립=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인 안테나 수신율 저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장소에서 일명 데스그립 형태로 안테나 수신율 변화를 살펴봤다.

하단 안테나 부근을 누르는 데스그립으로 잡아본 결과, 장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약 10초가량 지나자 안테나 막대가 2개가량 줄어들었다. 다른 부분을 잡았을 때를 안테나 수신율이 대략 80~90% 정도라면 데스그립으로 잡으면 70% 정도로 감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상이나 건물 내부, 건물 지하 등 대체로 비슷했으나 수신율이 높은 시내 대로변은 저하 현상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안테나 막대가 1개가량 줄어들 정도였다.

가장 중요한 음성통화는 데스그립을 잡은 상태에서도 거의 지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 영향은 미비했다. 또, 애플이 제공하는 범퍼를 장착한 상태에서는 수신율 감소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3.5인치(960×640) IPS LCD가 적용된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는 출시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불러왔던 부분이다. 2.54㎜당 326픽셀을 제공하며 3GS보다 4배 더 많은 픽셀을 보유했다는 애플 측의 설명처럼 선명도 측면에서 개선점이 두드러졌다. 또 기존 3GS에 적용된 LCD에 비해 시야각이 넓어져 각도를 돌려 화면을 볼 때 발생하는 빛 반사 현상도 크게 감소돼 영상통화나 게임을 즐기면서 화면 각도가 틀어져도 눈에 피로감이 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소 날카로워진 느낌도 있지만 색채 표현도 또렷해졌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출시전부터 갤럭시S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성능 우위 논란을 빚었다. 해상도 면에서는 갤럭시S보다 다소 나은 모습이지만 색 재현 등을 포함해 실제 눈으로는 두 방식간 우열을 가리는게 무의미해 보였다. 다만 콘트라스트에서 갤럭시S가, 색 밸런스 측면에서 아이폰이 다소 나은 모습으로 평가됐다.



◇CPU · 배터리 · 카메라= 새롭게 적용된 A4칩은 발표 당시 주장처럼 전력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채용된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A4의 높은 처리능력도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카메라 화소 수(500만)와 디스플레이 해상도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의 질도 높아졌다. 또 새롭게 탑재된 플래시와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셀프 카메라도 편의성을 더했다.

HDR 기능은 지나치게 밝거나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할 경우 피사체 이미지를 3가지로 인식, 선명한 부분만 결합해 보여주는 것으로 일반인들이 별도의 보정작업을 하지 않고도 웹 포스팅 등에 무난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