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제리 쉔 아수스텍 CEO

[창간기획] 제리 쉔 아수스텍 CEO

지난 7월 시장조사 업체인 IDC서 주목할 만한 리포트가 발표됐다. 2분기 전 세계 PC 판매 톱5 기업에 대만 아수스텍컴퓨터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가트너 조사에선 올 1분기부터 도시바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지만 양대 시장 조사에서 아수스가 5위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기판(CPU)으로 시작해 전 세계 PC 산업의 중심이 된 아수스텍컴퓨터의 제리 쉔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3일 대만 타이베이 아수스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급부상 중인 태블릿PC ·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가득했다.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확실한 5위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해 조니(아수스 회장의 영문 이름)가 `33플랜`을 마련했다. 33플랜이란 3년 내에 세계 톱3 PC 브랜드가 되는 것, 그리고 또 다른 3년 뒤엔 세계서 가장 존경받는 디지털 리딩 기업이 되는 것이다.

△PC 부품 사업에서 시작해 성공적인 브랜드 기업이 됐다. 비결은 무엇인가.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려는 R&D 의지다. 아수스는 수요 조사에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 사용자가 불편해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려 노력한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솔루션이 필요한지 등을 시나리오별로 찾아내고 상품화하는데 R&D 인력의 3분의 2가 투입된다. `영감을 주는 혁신, 지속적인 완벽함(Inspiring Innovation, Persistent Perfection)`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이 뜨겁다. 태블릿PC 시장을 어떻게 보나.

-패드와 슬레이드 같은 제품이 단연 화두다. 관심도 높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게 접근하려 한다. 패드 형태와 노트북 형태 둘 다 쓸 수 있는 멀티 모드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패드가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뿐 아니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측면 모두에서 탁월한 제품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다(아수스는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3종의 태블릿PC를 개발 중이다. 인텔 코어i5 CPU와 윈도7 운용체계(OS) 기반의 모델이 가장 먼저 나올 예정이며 윈도 CE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모델도 준비 중이다. 안드로이드 모델은 통신 사업자와 협력하는 모델이라고 회사 측은 부연 설명했다).

△`Eee PC(아수스 넷북 브랜드)` 사업이 애플 아이패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3분기 Eee PC 출하량에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넷북 사업은 중단 없이 더욱 고급스럽게 발전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2011년 `Eee 패드`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아수스는 계속 점유율을 늘리며 성장할 것이다.

△아수스의 성공 배경에는 넷북과 노트북 등의 `모바일`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 아이패드와 같은 디바이스가 등장하며 새로운 모바일 시대가 열리는 모습이다. 기회면서 위기가 될 수 있다.

-거센 도전에 맞서기 위해 아수스 역시 스마트폰 시장에 관심이 높고 이미 시장에 진출했다. 스마트폰에서도 아수스는 차별화로 승부를 걸 것이다. 새로운 모바일 시대 성공요인은 일과 여가(Work & Play)를 누가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아수스는 최근 가민과 함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해 대만 현지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민은 세계 1위 내비게이션 업체로 길 안내 등 내비게이션 기능에 특화한 스마트폰이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소개해 달라.

-단기적으론 `33플랜`을 실현하는 한편 노트북 비즈니스에 집중할 것이다. 또 중국과 미국 시장 공략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단순히 시장 점유율만 높이는 데 치중하지 않고 수익도 높은 기업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론 아수스를 기술 선도 및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타이베이(타이완)=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