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세트 제품 시장에서 대만의 제조 능력은 익히 알려진 대로 세계적 수준이다. 전 세계 노트북의 87%, LCD 모니터의 75%가 대만 기업에서 만들어질 정도다.
대만은 기존 수탁생산 위주의 의존형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제조 경쟁력을 토대로 자체 브랜드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민관이 힘을 합쳐 국가적인 역량을 쏟은 결과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추세다.
2009년 기준 대만의 브랜드 가치는 10대 브랜드 기준, 2003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대표적으로는 에이서 · 트렌드마이크로 · 아수스 · HTC 등 쟁쟁한 이름이다. 국내에는 대만 브랜드로 혹은 주목받는 IT기업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 모두는 브랜드 가치만도 각각 12억달러 이상에 달한다. 또 탄탄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만의 20대 글로벌 기업 중 절반이 IT기업으로 채워져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글로벌 브랜드 탄생을 예고한다. 대만처럼 IT산업 비중이 높은 우리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대만 정부는 궁극적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 내에 대만 브랜드를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20대 글로벌 브랜드 평가 외에도 브랜드 투자펀드, 브랜드 인재양성 프로젝트 등을 실시 중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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