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어느 곳에 가든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전문가급의 DSLR 카메라에서 항상 지니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로 습관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많은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은 사진을 찍지만 예전처럼 사진을 인화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굳이 사진을 인화하지 않아도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로 자신의 이야기와 사진을 주변 사람과 쉽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언뜻 오프라인으로 사진을 확인하는 사진 인화 문화는 죽은 듯하다. 그러나 오히려 인화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1인 미디어가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개인 출판 형식으로 어필한다는 점에 착안해 단편적이었던 사진 한장, 한장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만들어주는 개인 출판 형식의 포토북이 나왔다. 가족 또는 지인과 공유하고픈 개인 여행기에서 아기 성장일기, 개인 작품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주제 기록을 나만의 맞춤책으로 만들어준다. 즉 디지털 1인 미디어에 대한 욕망을 아날로그 형식으로 담아 완성시켜주는 것이다.
최근 온라인 인화사이트 미오디오는 SK와 함께 미니홈피 사진을 바로 포토북으로 만들 수 있는 `싸이월드 포토북`을 출시했다. 미니홈피에 보관해두었던 사진을 아날로그 형식 포토북에 담아냄으로써 장기적으로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의 즉시성과 아날로그의 영속성` 결합으로 채널 간 분산된 고객 수요를 두루 만족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인 출판 형식의 포토북을 필두로 되살아난 온라인 인화시장은 2007년부터 매해 2배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1인 미디어 주역은 각광받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서 실시간으로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인 트위터로 옮겨가고 있다. 다시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변모가 필요한 시점이다.
빠른 변화의 물결 속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구분은 중요치 않다. 오히려 끊임없이 변화하는 디지털세상 속에서 고객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여기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뿐이다.
오현이 미오디오 마케팅팀장 winni96@miodi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