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모바일 생태계에 `도전장`

더그 데이비스 인텔 부사장이 14일(현지시각) `인텔개발자포럼(IDF) 2010`에서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있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부사장이 14일(현지시각) `인텔개발자포럼(IDF) 2010`에서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있다.

인텔이 넷북용 애플리케이션 장터(앱스토어) `인텔 앱업 센터`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인텔 프로세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애플이나 통신사의 앱스토어가 특정 제조사나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한 것인데 반해, 인텔 앱업 센터는 개방형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생태계를 새로 구축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인텔은 `인텔개발자포럼(IDF) 2010` 둘째 날인 14일(현지시각) 아수스가 오는 10월부터 생산하는 모든 넷북에 인텔 앱업 센터를 기반으로 한 `아수스 앱스토어`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영국의 딕슨, 인도의 크로마가 판매하는 일부 넷북에 인텔 앱업 센터를 기본 장착할 방침이다. 인텔은 이후 앱업 센터를 넷북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확산할 방침이다.

또 인텔은 노키아가 협력해 개발한 `미고` OS를 인터넷TV업체 `아미고 커뮤니케이션스`가 스마트TV용 OS로 채택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르네 제임스 인텔 수석부사장은 “올해 앱업 센터 개발자 프로그램에 45만명이 참여하는 등 반응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인텔의 이 같은 행보는 모바일 시장 경쟁력을 앱스토어와 솔루션에서 찾으려는 의도다. 인텔은 지금까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텔의 OS, 앱스토어 확산 전략이 성공해 칩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까지 장악하게 되면 제조사, 소비자, 개발자 등은 인텔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모바일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그동안 칩 제공사로서 제조사들과 오랜 기간 협력해 온 인텔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미 여러 제조사, 유통업체들이 인텔의 이런 전략을 받아들이기로 한 이유다.

인텔의 한 관계자는 “애플은 앱스토어를 직접 운영하면서 OS, 결재 등 측면에서 폐쇄적이지만 우리는 개방성이라는 강점이 있다”면서 “실제 아수스는 넷북에 자체 앱스토어 스타일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날 가전(CE4200), 임베디드(E600) 등에 특화된 신형 아톰 프로세서도 출시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