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그린에너지 기술경쟁력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실시된 2010 그린에너지기술지수(GETI) 평가에서 한국은 작년 대비 특허 경쟁력이 50% 이상 뛰어올랐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 순위는 작년과 동일하지만 선두권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대신 4위 독일과의 격차는 1.8배에서 2.5배로 늘렸다. 이런 특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산업화에 주력할 경우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GETI 평가의 기업별 분석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의 약진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전 세계 그린에너지 기술을 선도하는 GETI 글로벌 기업 상위(톱) 30에 포함된 국내 기업 수가 2개사에서 4개사로 증가했다. 평균 이상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국내 기업 수도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1개로 늘었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특허에 대한 인식 전환이 점차 결실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방심하거나 자만할 수준은 결코 아니다. 매년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 · 일본과 격차가 크게 존재한다. 국가별 GETI에서 미국이 11.7, 일본이 11.6, 우리나라가 2.8로 1위 미국과 무려 4.2배의 격차가 벌어진다. 특정 기술에 등록특허가 집중되는 현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5년간 확보한 743건의 특허 가운데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이 302건, 2차전지 부문이 297건으로 80%를 상회하고 있다.
태양전지, 연료전지, 2차전지, LED, 탄소포집저장(CCS) 등 그린에너지 분야는 말 그대로 차세대 유망산업의 집합체다. 이런 시장을 놓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도 보장받기 어렵다. 그린에너지 분야의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