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빅뱅` 시대를 이끌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차세대 정보기술(IT) 격전지로 꼽히는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고 밝혔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과 무선 네트워크, 유ㆍ무선 IT상품 역량을 토대로 매출 20조원 수준의 KT를 향후 5년 내 30조원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하면서 "해외 유수의 대기업들이 KT 클라우드 기술을 살펴보러 올 만큼 KT가 세계 톱 수준의 클라우드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KT가 해외로 통신영역을 넓히고 수익을 올리는 신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 공룡`으로 불리는 애플, 구글, IBM, 인텔 등이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해 무한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KT가 이 분야에 위협적인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KT는 오는 2015년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만 연 700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방침이다.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은 30~40%에 달하고 클라우드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30%로 상당히 높아 KT의 수익성 제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미 아시아권 국가와 클라우드 사업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클라우드 해외 수주의 첫 결실을 연내에 거둘 것으로 확실시된다. 또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접목한 KT의 비용절감 효과는 연간 700억~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현재 매출에 10조원을 더해 오는 2015년 30조원대 글로벌 IT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유선(초고속인터넷, 집전화, IPTV)과 무선(이동통신ㆍ와이브로) 그리고 기업 시장에서 3조~4조원을 추가로 만들고 3조~4조원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네트워크, IT솔루션, 콘텐츠 등 신사업에서 찾겠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해 1조원, 해외 매출 1조원을 더해 매출 10조원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5년 내 30조원대 기업을 만들겠다고 하면 예전에는 불가능하다는 말부터 나왔지만 지금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서 있다"며 "KT는 단순히 유ㆍ무선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강력한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IT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아이폰 도입으로 인한 스마트폰 혁명에 이어 태블릿PC 경쟁이 곧 본격화할 것"이라며 "해외 사용자들이 경험하는 첨단 IT 환경을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 < 용어설명 >
클라우드 컴퓨팅 : 각종 데이터ㆍ소프트웨어를 서버 컴퓨터에 저장해두고 인터넷으로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데이터 처리를 위해 실제 작동하는 컴퓨터는 구름(Cloud)과 같이 산재한다는 뜻이다.
※ 자세한 내용은 9월 18일자 본지에 게재될 예정.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 /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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