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성장의 새로운 핵심 `스마트 워크`

[월요논단]성장의 새로운 핵심 `스마트 워크`

`스마트(Smart)`와 `그린(Green)`이라는 단어가 미래 성장동력을 대표하는 화두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열풍은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고 뒤를 이어 스마트TV, 스마트그리드, 스마트가전, 그린컴퓨팅, 그린카 등의 개념이 확산되어 우리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변화를 제시하는 또 다른 개념이 바로 `스마트워크(Smart Work)`다.

스마트워크는 스마트폰, 인터넷, IPTV, 케이블 등 각종 방송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근무환경 및 업무처리방식을 의미한다.

즉, 지능형 근무환경 구축에 따른 비용절감 및 생산성 제고, 교통혼잡 및 사무공간 운영에 따른 탄소배출량 감소, 여성 · 장애인의 근무환경 개선 등의 경제 · 사회적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해외 선진국에는 이미 스마트워크가 정착된 사례가 많다. 네덜란드는 전체 기업 가운데 약 50%가 원격근무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암스테르담 주변에만도 100여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 역시 작년 말까지 전체 근로자의 15% 이상이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TT는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97%나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영국 BT는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연간 9억5000만달러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와 직원 병가율 63% 감소, 사무실 내근자 대비 원격근무자의 업무생산성 20~60% 향상이라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반면에 국내의 스마트워크는 이제 막 출발선을 넘어선 상태다. 2009년 말 현재 원격근무를 도입한 정부 · 지자체는 3.6% 수준이며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기업은 전체 사업자 가운데 1% 이하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정부는 지난 7월 스마트워크 마스터플랜 발표를 통해 2015년까지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스마트워크 센터를 구축하고 전체 공무원의 30%, 전체 노동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기업 측면에서 포스코는 무선네트워크로 사내 정보시스템(Enterprise Portal) 환경 개선을 통해 스마트워크 근무환경을 구축했다고 한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 롯데홈쇼핑, 삼성 SDS 등의 국내 기업도 인터넷망을 이용한 원격근무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워크 시대가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워크 시대의 파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삶의 방식과 업무방식의 변화를 가져올 스마트워크 환경의 구축일 것이다. 이러한 실제(realistic) 환경을 반영할 스마트워크 시스템은 다양한 IT 요소 기술들의 활용과 개발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대표적인 요소 기술은 광대역 네트워크(광대역 통신기술), 스마트팟(실감형 전송기술), 지능형 서비스(클라우드컴퓨팅, M2M) 등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워크 시스템 기술을 국내 IT 역량의 활용을 통해 실현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방향의 하나로 인식되며, 이로써 스마트 & 그린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술개발 주체들은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기술개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스마트워크 시대를 우리 기술력으로 선도해 성장 동력의 새로운 핵심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군막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에서 벌어진 전쟁을 승리로 이끈 한나라의 장량(張良)과 같은 인재를 우리는 스마트워크를 통해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흥남 ETRI 원장 hnkim@etri.re.kr